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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복귀’ 정재은 “내 골프 시즌은 지금부터”

`화려한 복귀` 정재은 `내 골프 시즌은 지금부터`
정재은(이데일리 DB)
드림투어 19차전 우승으로 정규 투어 출전권 확정
1년 만에 복귀 “자존심 버렸더니 골프가 보였다”
“두 번째 목표 일본투어 진출권도 획득하겠다”
[이데일리 김인오 기자] 지난 23일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드림투어 19차전 최종라운드. 올해로 투어 8년 차를 맞은 정재은(25)은 최종합계 8언더파 136타를 기록, 비록 2부 투어지만 생애 첫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내년 KLPGA 정규 투어 시드도 확정 지었다. 시즌 상금 5973만원으로 상금 랭킹 1위로 올라섰고, 11월3일 시작하는 드림투어 최종전 결과에 상관없이 정규 투어 풀시드를 따냈다.

29일 정재은을 만났다. 일주일이나 지났지만 첫 우승의 감동은 아직도 식지 않아 보였다. “저 내년부터 1부 투어에서 뛰어요”라며 밝게 인사한 정재은은 “일단 올해 세운 첫 번째 목표를 달성했어요. 믿고 기다려준 부모님과 팬클럽 회원들, 그리고 도와주신 많은 분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어요”라고 정규 투어 복귀 소감을 밝혔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정재은은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만 7년을 KLPGA 투어에서 뛰었다. 비록 우승은 없었지만 7년 동안 시드를 유지할 정도로 실력을 인정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상금 순위 50위 밖으로 밀리면서 시드를 잃었고, 큰 실패 없이 엘리트 코스만 밟아온 선수에게는 깊은 상처가 됐다.

골프를 포기하라는 권유도 받았다. 진로를 고민하던 정재은에게 오히려 자극제가 됐다. 그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꼭 다시 보여주리라’는 다짐을 마음속 깊이 새겼다.

그렇게 선택한 드림 투어. 하지만 1부 투어에 대한 미련이 남아서인지 출발은 좋지 않았다. 정재은은 “드림 투어에 뛰는 선수들 대부분이 후배다. 시즌 초반에는 모두 나만 쳐다보는 것 같아 신경이 무척 쓰였다. 1차전 30위, 2차전 59위 등 성적도 중하권을 맴돌았다. ‘정말 안되나?’라며 좌절도 많이 했다”고 당시 심정을 전했다.

‘자존심을 버리는 것’. 오랜 고민 끝에 내린 해결책이다. 골프를 처음 배웠을 때의 자세로 돌아가야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마음을 비우고 나니 모든게 정상으로 돌아왔다. 난조를 보이던 퍼트도 제자리를 찾게 됐다. 터닝 포인트는 5월 열린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 추천 선수로 출전한 정재은은 6위로 선전했고, 자신감을 완전히 회복했다.

정재은은 “드림투어를 마치자마자 연습라운드도 하지 못하고 출전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 골프라는 운동이 체력보다 정신력이 우선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준 좋은 기회였다. 수많은 갤러리 앞에서 ‘아직도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성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후 승승장구했다. 사흘 후 열린 드림투어 4차전에서 9위로 첫 톱10에 올랐고, 5차전에서는 8위로 순위를 끌어 올렸다. 하반기에는 준우승 퍼레이드와 함께 바라던 첫 우승도 일궈냈다. 7월 말에 열린 10차전을 시작으로 13, 14, 15, 18차전까지 다섯 차례나 준우승에 올랐다. 그리고 일주일 후 열린 19차전에서 대망의 우승컵의 주인이 됐다.

올해 마지막 바람은 좋은 스폰서를 만나는 것이라고 했다. 투어를 뛰는 프로 골퍼가 후원기업 없이 1년을 보내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더욱이 하나금융그룹, KB금융그룹 등 이른바 ‘빵빵한 기업’의 모자만 썼던 정재은이 느끼는 자괴감은 더 컸을 것이다.

정재은은 “1부 투어 시드를 잃고 나서도 후원해주겠다는 기업이 몇 군데 있었다. 하지만 정중히 거절했다. 스스로 부족하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며 “이제는 도움을 받겠다. 그리고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더 열심히 뛰겠다. 제2의 골프 시즌을 맞은 정재은을 잘 지켜봐 달라”고 당당하게 말했다.

정재은은 11월 2일 일본으로 출국한다. 11월 5일부터 열리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 2차전에 출전하기 위해서다. 일본 시드는 올해 세운 두 번째 목표다. 그는 “다음 주 좋은 소식을 들고 오겠다”고 다짐했다.

◇정재은 프로는?

△1989년 5월 서울 출생 △키 167cm △세화여고·고려대 졸업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금메달 △2007년 KLPGA 정규 투어 데뷔 △2007년 한국여자오픈 준우승 △2010년 한국여자오픈 4위 △2011년 롯데마트 여자오픈 3위 △2014년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 6위, 한국여자오픈 7위, 드림투어 19차전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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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은(이데일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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