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컬럼

2007.11.28 12:40

백야의 골프

조회 수 385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수정 삭제
Extra Form
extra_vars1 |||||||||||||||||||||||||||
extra_vars2 |||||||||||||||||||||||||||||||||||||||||||||||||||||||||||||||||||||||||||||||||||||||


백야의 골프

알라스카하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것이 눈과 추위, 그리고 송유관(Pipe Line)과 에스키모다. 그리고 미국의 50개주 중에서 땅은 제일 넓으나 인구가 가장 적은 곳도 바로 이 곳이다.
얼마 전 17일간 알라스카를 여행하면서 북극권(Arctic Circle)에서 멀지 않은 훼어뱅크를 찾은 적이 있다. 이 곳은 앵커레지에서 북쪽으로 357마일이나 떨어져있는 도시로 여름에는 낮 시간이 무려 22시간이나 되는 백야의 도시다.
훼어뱅크에서는 ‘아우로라(Aurora)’로 불리는 ‘북극광(Northern Light)’을 직접 볼 수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북극광이란 북극권에서 일어나는 특수한 빛인데 태양이 기울었을 때 바다에 비춰지는 태양 빛의 그림자가 하늘에 나타나는 것이라고 한다. 필자는 새벽 3시경 알래스카대학의 캠퍼스 언덕에서 기다리다가 마침내 보았는데, 어느 순간 해가 지더니 갑자기 하늘이 붉은 광채를 띄고 오색 빛을 발하며 하늘 전체가 마치 용이 꿈틀거리듯 움직이는 광경이란.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어떤 신비감과 경이로움 , 그리고 황홀감에 빠져들던 기억이 뚜렷하다.
또 한 가지 이 곳의 특이한 점은 험준한 지형으로 인해 도로를 낼 수 없는 곳이 많기 때문에 소형 비행기를 많이 이용하는데 집 앞 잔디밭이나 물 위에 마음대로 뜨고 내리는 광경은 흥미로웠다. 차가 갈 수 없는 곳은 “에어택시”라고 불리는 이 소형 비행기로 다니며 관광할 수 있었다.
이 곳의 특산물은 단연 연어(Salmon)다. 어디를 가나 연어잡이가 성한데, 특히 이 곳의 핑크빚 연어(Pink Salmon)는 맛이 좋기로 정평이 나있다. 필자가 그 곳에서 맛 본 연어저키 또한 그 맛이 일품이었다.

알라스카 여행 중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디넬리 공원(Denali  State Park)과 빙하를 보는 것이다.
필자가 찾아간 곳은 콜럼비아 그레시아라는 거대한 빙하다. 이 곳을 가기 위해서 우리 가족은 앵커레지에서 비행기로 약 한 시간을 날아간 후 기다리던 버스로 갈아타고 몇 시간을 갔다. 이동 중간에 버스에 앉은 채로 버스가 기차를 타는데, 그 이후 다시 빙하 쿠르즈배(빙하 사이를 다닐 수 있게 철로 만든 특수한 배)를 갈아타게 된다. 끝없이 펼쳐진 바다 위에 흩어져 떠다니는 거대한 빙하 덩어리는 푸른색의 빛나 눈이 부시다. 작은 섬처럼 떠서 햇빛에 반짝이는 광경은 마치 거대한 다이아몬드 덩어리를 보는 느낌이었다. 또 한 가지 절경은 빙하 위에서 수 천, 아니 수 만 마리의 물개(Sea Otter)들이 노는 모습이다. 참으로 창조주의 권능에 찬미와 감사가 가슴 속 깊은 곳으로부터 터져 오름을 느끼게 한다. 콜롬비아 빙하를 정면으로 보고 있을 때, 빙하가 갈라져 내리는 굉음소리는 마치 큰 폭탄이 터지는 듯 어마어마했다.

골퍼가 가는 곳이면 지형이나 기후에 상관없이 어디서든 골프스윙을 시도한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인간이 처음 달에 오르던 때에 그 곳 달에서 우주인이 5번 아이언으로 스윙을 시도했고(그때 우주인이 썼던 5번 아이언은 현재 뉴져지에 있는 골프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눈 덮인 히말라야에서도 알피니스트들은 눈 위에서 잘 보이는 빨간색 공으로 스윙하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며, 사막의 전쟁터에서도 군인들이 스윙하는 모습을 우리는 TV 뉴스로 볼 수 있었다.
백야의 도시 훼어뱅크에는 ‘North Star Golf Course’와  ‘Chena Bend Golf Course’ 두 개의 골프코스가 있다. 필자가 찾은 곳은 ‘North Star Golf  Course’로 입구에 “지구상에서 제일 북쪽에 위치한 골프장”이라는 간판이 마음에 끌리고 흥미로워서 이 곳에 라운딩을 시작했는데 그때가 이미 저녁 7시가 넘은 시간이었다.
골프장의 훼어웨이는 거친 잔디밭을 넓게 깔아 놓은 듯 여기저기에 잡초들이 어우러져있고, 러프에는 길게 자란 잡초와 이름모를 풀들로 코스 전체가 들판을 연상케 했다. 그래도 골프장을 상징하는 티박스와 훼어웨이 그리고 그린깃발이 나부끼고 있어서 라운딩을 즐기기엔 손색이 없다는 생각을 했다. 아마도 겨울이 길고 거기다가 혹독한 추위와 많은 양의 눈으로 인해 골프장 관리가 힘들고, 골프시즌도 일년에 몇 달 정도밖에 되지 않으니 이해가 간다. 푸른 잔디나 나무들은 볼 수 없었고 대부분 갈색빛이었다. 그러나 북극선 가까이에서도 골프를 칠 수 있다는 그자체가 골퍼로서 매력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그린은 시멘트로 그린 모양을 만들어 놓고 초록색 페인트를 칠했으며, 그린 한 가운데에 홀을 만들어 놓았다. 멀리서 그린에 공을 올리면 볼이 시멘트 바닥에 맞고 튀어서 그린 밖으로 나가게 되므로 그린 근처에서 살며시 피칭으로 그린에 올리는 방법을 통해 홀을 공략해야 한다.
18홀 라운딩을 끝내고나니 밤 12시. 말로만 듣던 "Midnight Golf"의 재미를 다시금 느낀 시간이었다.


미국 뉴저지 지부장 듀크한
WPGA Master PRO
dukehahn@hotmail.com


* 관리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9-01-19 15:28)

  1. 샹제리제의 가을과 골프

    샹제리제의 가을과 골프 성급히 찾아오는 파리의 가을은 아름답다. 개선문에서 콩코드 광장에 이르는 거리, 젊음과 낭만, 예술과 사랑으로 상징되는 샹제리제 거리는 마음이 통하는 이와 함께 걷고 싶은 곳이다. 콩코드광장과 엘리제궁에 가까워질수록 길 폭...
    Category듀크한 칼럼 By관리자 Views4383
    Read More
  2. 승리의 도우미, 캐디

    승리의 도우미, 캐디 캐디란 ‘골퍼를 따라다니며 공을 찾거나 클럽을 들고 다니는 사람’이라고 우리말 사전에 나와 있다. 캐디(CADDY)라는 단어는 불어의 Cadet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스코틀랜드의 여왕 매리는 프랑스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성장하였다. 어...
    Category듀크한 칼럼 By관리자 Views4038
    Read More
  3. 백야의 골프

    백야의 골프 알라스카하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것이 눈과 추위, 그리고 송유관(Pipe Line)과 에스키모다. 그리고 미국의 50개주 중에서 땅은 제일 넓으나 인구가 가장 적은 곳도 바로 이 곳이다. 얼마 전 17일간 알라스카를 여행하면서 북극권(Arctic Circle)...
    Category듀크한 칼럼 By관리자 Views3854
    Read More
  4. This Must Be Your Wife ? 디ㅆ 마슫 비 유어 와이ㅍ- -4-

    This Must Be Your Wife ? 디ㅆ 마슫 비 유어 와이ㅍ- -4- C. S. Kim : This must be your wife ? -디ㅆ 마슫 비 유어 와이ㅍ- 이 사람이 네 마누라 구나. Jane Doe : Hi, Charles, I heard many good things about you. -하이, 촬ㅅ, 아이 허ㄹ ...
    Category박재윤의 골프영어 By관리자 Views4654
    Read More
  5. 일시중지중에 티잉그라운드 플레이 하는 경우

    Q 스트로크 플레이에서 A가 티잉그라운드에서 스트로크한 직후 그시점에 경기가 일시 중지되었다. A의 동반경기자인 3은 플레이가 일시 중지된 상태일지라도 역시 티잉 그라운드에서 플레이 할 수 있는가? A 플레이 할 수 있다. A가 티잉그라운드에서 플레이 ...
    Category정연진의 골프론 By관리자 Views3929
    Read More
  6. 동반경기자의 볼에 자신의 볼이 맞았을 경우

    Q 스트로크 플레이에서 경기자가 그린위에서 스트로크하는데 그 볼이 동반경기자의 볼에 맞고 방향이 변경되었으며, 이어서 이 볼이 정지하기 전에 또 다른 동반경기자의 볼에 맞았다. 이러한 경우 이 경기자는 2벌타를 받게 되는가, 혹은 4벌타를 받게 되는...
    Category정연진의 골프론 By관리자 Views3872
    Read More
  7. 드롭한 볼에 대한 룰

    Q 플레이어가 그의 볼을 언플레이어볼 선언하고 규칙 제28조B에 의하여 그 볼이 있었던 지점에서 2클럽 길이 이내에 그의 볼을 드롭하였는데 볼이 원위치 혹은 볼을 플레이 할 수 없는 다른 위치에 가서 정지 하였다. 이러한 경우의 처리방법은? A 볼을 드롭...
    Category정연진의 골프론 By관리자 Views3908
    Read More
  8. 볼의 방향성에 대한 룰

    Q 플레이어가 그의 발끝을 정확히 일직선으로 맞추는데 도움이 되도록 플레이어의 선과 평행하게 한 클럽을 지면에 놓아두었는데 이러한 것은 허용 될 수 있는가? A 플레이어가 스트로크 하기 전에 그 클럽을 제거한다면 허용된다. 그 클럽을 제거 하지 않으...
    Category정연진의 골프론 By관리자 Views4203
    Read More
  9. 볼의 분실에 관한 룰

    Q 볼 을 분실 하였는데 워터 해저드 혹은 그 곳에서 넘쳐 나온 캐주얼 워터 안에서 분실 하였다. 이럴 때 적절한 처리절차는 무엇일까요? A 형평의 이념에 따라(규칙 제1조 제4항) 플레이어는 워터 해저드 규칙에 의하여 처리 하여야 한다. Q 어떤 장난꾼이 ...
    Category정연진의 골프론 By관리자 Views3845
    Read More
  10. 잠정구 플레이에 관한 룰

    Q 파3홀에서 한 플레이어가 볼이 분실되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서 잠정구를 플레이 하였다. 그가 5분간 최초의 볼을 찾아보았으나 보이지 않았으므로 잠정구를 그린을 향하여 플레이 한 것이다. 그런데 바로 그때에 최초의 볼이 홀 가운데 들어가 있는 것을...
    Category정연진의 골프론 By관리자 Views4493
    Read More
  11. 깃대에 관한 Q N A

    Q 그린(green)의 앞부분에서 홀까지의거리를 나타내기 위하여 깃대(flagstick)에 가는 원반이나 스리브(sleeve)관을 달았다. 원반이깃대밑부분가까이 있으면 홀이 그린의 앞부분에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원반이 깃대 윗부분 가까이 있으면 홀이 그린의 뒷부...
    Category정연진의 골프론 By관리자 Views4102
    Read More
  12. 착시현상

    언젠가 제주도 관광 여행에서 '도깨비 길'이라고 불리는 곳에 갔었다. 그곳은 이차선의 좁은 길로서 약 200미터정도의 언덕진 평범한 길이었는데, 이상한 것은 육안으로는 분명히 내리막 길이었는데 실제로는 오르막 길이다. 반대편에서 보면 틀림없는 오르막...
    Category듀크한 칼럼 By관리자 Views4102
    Read More
  13. 혈액형과 골프스타일

    방금 라운딩을 마친 친구들이 클럽 하우스에서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오늘 7번홀 파5에서 내 드라이버 거리가 320 야드를 넘었지" 씨다. 그는 또 9번홀에서 해져드에 빠진 볼을 절묘한 아이언 샷으로 그린에 올려 버디를 한 것에 대해 동반자에게 ...
    Category듀크한 칼럼 By관리자 Views4313
    Read More
  14. 골프 박물관

    뉴욕시티에서 서쪽으로 약 50마일 떨어진 뉴져지 "FAR HILL"타운에 미국골프협회가 있다. 약 75에이커의 대지위에 자리한 이곳은 미국골프협회 사무실과 각종골프장비를 테스트하는 시설, 그리고 골프박물관이 있는데, 상주 직원만 200명정도나 된다고 하니 ...
    Category듀크한 칼럼 By관리자 Views4055
    Read More
  15. 꿈을 향한 두번째 샷

    예전에 있었던 한국 여자 선수들의 메이저대회 우승이 생각나는 요즘이다. US OPEN 에서의 김주영선수와 BRITISH OPEN 에서의 장정, 이 두선수의 쾌거는 우리모두의 청량제 역할을 톡톡히 한 셈이다. 두선수가 대회에서 보여준 태도, 세계적인 유명 골퍼와 파...
    Category듀크한 칼럼 By관리자 Views3915
    Read More
  16. 천둥 , 번개

    골프는 비교적 안전한 스포츠라고 많은 사람들이 생각한다. 골프장에서 일어나는 사고라면 공에 맞거나, 볼을 잘 못쳐서 손이나 팔, 어깨 또는 허리를 다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올해는 유난히 기상변화가 심하고 천둥 ,번개를 동반한 비가 자주 내리고 있다...
    Category듀크한 칼럼 By관리자 Views3985
    Read More
  17. 한국이 만든 골프명품

    사람들은 명품을 좋아한다. 명품이라 불리는 것들은 만드는 과정과 그 재료가 보통과 다르고 또 이익보다는 사명감을 가진 사람이 최고의 물건을 만들겠다는 장인정신에서 시작되어 진 것들이라 할 수 있다. 그렇게 만들어진 명품 중에는 우리가 잘 아는 것들...
    Category듀크한 칼럼 By관리자 Views5408
    Read More
  18. 성직자 골프치면 안되나

    1968년에 있었던 일이다. 설악산을 등반하던 모 대학산악부가 급변한 날씨로 인해 조난을 당한 사고가 있었다. 전에 몇번 등산을 함께했던 신부님으로 부터 조난 구조를 도와달라는 연락을 받았다. 늦은 저녁에 서울을 출발하여 그분과 둘이서 조난현장으로 ...
    Category듀크한 칼럼 By관리자 Views4003
    Read More
  19. 자신의 스윙을 점검하는 시간을 갖자

    오랜만의 라운드를 위해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자신의 스윙을 점검해 보는 것이다. 가능하면 자신을 지도한 티칭프로에게 가서 스윙을 분석해 보고, 잘못된 습관들이 무엇인지 알아본다. 그리고 그 부분들을 바로잡아 몸에 익히는 집중 훈련의 시간이기도 ...
    Category듀크한 칼럼 By관리자 Views3844
    Read More
  20. 골프와 사랑

    사람은 사람을 만나 관계를 맺으며 살게 되어있다. 그리고 그 관계가 가까와 지고 친숙하여 지는데에 세가지 단계를 거치게 된다. 처음 좋은 친구를 만나 호감 을 갖게되면 좀 더 자주 만나고 싶고 상대의 좋은 점들을 많이 찾아내게 된다. 어느 정도 시간이 ...
    Category듀크한 칼럼 By관리자 Views4454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7 8 9 10 11 12 13 14 15 16 Next
/ 16

로그인

로그인폼

로그인 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