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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국내 골프장의 그린피(이용료)가 무지 내렸다.

경제난에다 겨울철 한파까지 겹치면서 손님들의 발길이 뜸해지자 골프장마다 대폭 할인행사로 고객을 끌고 있다.

본지가 8일 수도권과 지방의 일부 골프장의 겨울철 그린피 인하 폭을 조사한 결과 적게는 1만5000원에서 최고 7만원(18홀, 비회원 기준)까지 내려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년에도 겨울 비수기때 1만~2만원 정도 인하한 적이 있지만 이처럼 대폭적인 할인은 전례 없는 일이 다. 이에 따라 20년 전 비회원 요금 수준인 5만~6만원에 라운드할 수 있는 골프장도 생겨나고 있다. <표 참조>

◆얼마나 내렸나=전북 군산골프장의 경우 퍼블릭 코스(63홀)는 주중에 2만5000원이 내려 18홀 기준 5만5000원이면 라운드가 가능하다. 월요일이라면 5000원이 더 싼 5만원에 이용할 수 있다. 이 골프장 회원제 코스도 주중엔 3만원 내린 6만원, 주말이라도 11만원이면 이용 가능하다.

그린피를 가장 많이 내린 곳은 경기도 가평에 있는 프리스틴밸리골프장(18홀). 주중에는 5만원 인하해 13만원을, 주말에는 7만원 할인한 15만원을 받고 있다. 경기도 기흥의 골드·코리아골프장도 주중·주말 모두 4만~5만원의 그린피를 내렸다. 이 때문에 코리아골프장은 주중에 14만원이면 플레이할 수 있다. 용인 프라자CC도 주중에 4만원을 깎아주고 있다.

주말에만 문을 여는 양평TPC골프장은 4만원의 그린피를 인하한 12만8000원의 특가 상품으로 손님을 맞고 있다. 경기도 용인 소재 한원골프장은 12일부터 16일까지 5일 동안 주중 13만원에 27홀 라운드 상품까지 내놓았다.

◆손님이 얼마나 없기에=한원골프장 이은성 차장은 “평일 손님의 경우 지난해 동기 대비 3분의 1 수준이다. 지난해 30팀이었던 하루 손님이 10팀 정도밖에 오지 않는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프리스틴밸리골프장의 한 관계자는 “이번 주말에도 예약률이 50% 정도”라며 “이런 식이라면 수지를 맞추기 힘들 것”이라고 걱정했다. 명문으로 꼽히는 경기도 기흥의 한 골프장 관계자는 “주중에는 절반 정도, 주말에도 정원을 채우는 경우가 거의 없다”며 “외환위기 때에도 손님 걱정은 안 했는데 이런 추세라면 문 닫는 골프장이 나올 수도 있겠다”고 말했다. 회원제 골프장이 이쯤 되자 일부 퍼블릭 골프장에서는 4인 1팀 기준 18홀을 플레이할 경우 주중·주말 구분 없이 내장객 1인의 그린피를 면제해주는 이벤트까지 실시하는 곳도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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