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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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5시 어제의 전투에 가까웠던 라운딩의 피곤이 풀리기도 전에 짐을 챙겨 공항으로 향한다.

거의 17년 만에 만난 어제의 겨울 골프는 영하 10도의 살을 에이는 듯한 표현이 정확했다. 그래도 나를 새벽5시에 깨워준 힘은 겨울이 없는 또 다른 골프의 세계로 가는 기쁜 마음과 항상 새로운 곳을 향할 때 느끼는 설래임에서 일 것이다. 


그래서일까 추운 겨울 새벽 차창 밖으로 느껴지는 차가운 겨울 바람도 그다지 싫지는 않다. 


10시 15분 두손을 합장하고 다소곳하게 맞아주는 타이 특유의 꽃무늬 복장을 한 환한 미소의 승무원은 옷의 꽃 무늬 보다도 더 화려해 보이는 미소로 이미 따뜻한 나라로 향하고 있음을 실감케 한다.

5시간 30분 정도의 비행 끝에 내린 곳은 방콕 돈무앙 국제공항 여름 날씨의 칩칩한 습기 냄새가 오히려 반가움으로 느껴진다.

년 3천 8백만의 관광객을 맞이하는 공항을 웅변이나 하듯이 수십개의 이민관 앞에 늘어선 줄들이 줄어 들줄을 모른다.

근래에 들어 이런 행렬을 경험해 보지 못한 본인은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했지만 어쩌겠는가? 테러 사건이후로 후유증이라니...

짐을 찾아 우릴 기다리는 이곳 태국에서 성공리에 여행업을 하는 이의석 사장의 따뜻한 환영을 받으며 태국에서 3박 5일간의 일정은 시작되었다.


Pinehurst 최고의 골프장이라는 이름답게 고틱하고 잘 정돈되어 있었다. 역사를 자랑 이나하듯 벽에 나열되어 걸려있는 다양한 골퍼들의 사진들이 조니워커 컵을 치루어 낼 만한 규모와 시설의 명문 골프장임에 자부심이 상당하다는 것을 한눈에 보여 주는 것 같았다.

여기저기 양팔을 벌려 정렬 해 놓은 듯한 야자수하며 유난히도 넓은 바나나 나무 잎새 너머로 출렁이는 호숫가의 물결은 남국에서만이 느낄 수 있는 최고의 아름다움이었다.

첫 번째 홀 티에 오르자 펼쳐지는 541야드의 그린이 한눈에 들어오지 않을 정도의 긴 홀은 오른쪽 옆선을 따라서 펼쳐진 자연의 호수와도 같은 워터해저드와 왼쪽에 도열하여 줄지어선 야자수 나무에서 낭만적이고 여유로움이 느껴졌다.

368야드의 두 번째 홀은 슬라이스가 많이 나는 90대 후반의 골퍼들에게 충분히 위협적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며, 홀을 보는데, 나의 시선을 끄는 것은, 첫 번째 홀과 연결되어 있는 워터 해저드였다. 아름답고 장황한 긴 호수는 이미 나에겐 장애물이 아니고 한 폭의 풍경화로 보여졌다.

430야드의 3번째 홀 물을 건너 쳐야 하는 상황이고 좌우로 빽빽이 들어선 야자수 나무들이 무지하게 긴 홀임을 증명해 주는데도 그다지 멀어 보이지 않는 것은 주변 환경이 너무 아름다워서 일까?

좌우의 호수에 즐비하게 늘어선 야자나무 틈으로 보이는 보랏빛 연꽃은 비밀스러워 보이기 충분했다.

어떤 책인지 기억은 확실히 나지 않지만 화보집에서나 본듯한 태국 특유의 뾰족 탑과 연꽃가득한 연못가에 자리잡은 궁궐같은 아름다운 집 사이로 물 건너 가는 242야드의 파 3홀에 잘 쳐서 그린에 올려놓고, 이 정도 라이에서 버디쯤이야 당연하리라 생각하고 라이를 앞뒤에서 재고 신중히 퍼팅을 했는데 홀컵을 돌아나오는 볼을 보고 “ 똑 차이나 ”를 연거푸 소리치는 캐디의 말에 우리와 함께 라운딩을 하던 이사장 말이 “ 와 놀래라“ 라는 뜻이란다.

이 캐디가 적군인가 아군인가?

그다지 멀어 보이지 않는 365야드의 서비스 홀이라 원온을 노리고 힘차게 때린 백구는 그린을 향해 힘차게 날아가는 폼이...

거기에 맞추어 캐디들이 연거픈 “ 똑 차이나 ” 잘 맞은것에 대한 훈장이라도 달은 것처럼 흐뭇한 마음으로 공이 떨어진 지점을 향해 걸어갔는데 웬걸 큰일 날 뻔 했다.

바로 그린 앞에 티에서는 보이지 않던 워터 해저드가 크게 드리워져 있었던 것이다.

천만다행인 것이 볼은 해저드 바로 앞에 떨어져 있었고 남은 거리가 50야드 정도 였으니 나의 드라이버 거리는 310야드 정도를 날아온 것 같아 흡족한 기분이었다.

아일랜드의 파 3홀은 아름다움 그 자체였다 연못 사이로 바라다 보이는 스페인 풍에 궁전모양을 한 건물은 저녁 석양에 노을과 어우러져 우아한 모습을 드러낸 베르사유 궁전을 옮겨 놓은 듯했다.

바람 한 점 없는 잔잔한 호수가에 늘어진 수양버들처럼 흐느적거리는 야자수 나무와 멩고나무 그늘 밑에 훨훨 날아다니는 백구의 모습 이곳이 바로 천국인가 싶다.

여기 저기 펼쳐 피여있는 자주색 노란색 빨간색의 꽃들은 흐드러 지다 못해 귀한 느낌을 잃을 정도의 만발 그 자체였다.

한국에서는 그렇게도 비싸고 귀한 양란이건만 태국은 사방을 둘러보아도 꽃의 천지이다.

그러나 새로운 사실을 알았다 그 많은 꽃들이 향이 없다는 것이다.

하기사 저 많은 꽃들이 동시에 자기 향을 다 내뿜으면 그 또한 공해일 것이겠지?

다소 생긴 모습은 까무짭짭하고 쾌쾌묵은 그레이 윗상의에 색바랜 그린색의 바지를 유니폼으로 입고 내일모래면 50이 다 되어 보이는 캐디의 이 빠진 편안한 하얀 미소는 골프의 천국을 지키는 천사와도 같다면 너무 비약적일까?

아무튼 한국에서는 전혀 느낄 수 없는 새로운 세계의 또 다른 체험은 모두 다 한 번쯤은 해 볼만 한 거 같다.

다운 타운에 있는 Sea food 레스토랑으로 몸을 옮기면서 느끼는 Pinehurst골프장에 대한 내 생각은 기후나 지형적으로 하늘의 축복을 받은 나라로써 다른 곳에서 느낄 수 없는 색다른 편안함과 여유로움 속에서의 골프여행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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