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프트에 대하여 

–스틸 샤프트 vs 그라파이트 샤프트-

우드 계열의 클럽 샤프트를 선택함에 있어서 스틸 샤프트를 장착할까? 그라파이트 샤프트를 장착할까?를 가지고 고민하는 골퍼는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아이언으로 넘어오면서는 양자의 선택에 있어서 많은 고민에 놓이게 된다. 특히나 로우 핸디 골퍼로서 이제는 시니어의 대열에 들어서게 되는 골퍼의 경우에는 지금까지 스틸 샤프트를 잘 써왔는데 기력이 부족하여 헤드 스피드가 예전만 못하고 거리도 많이 줄어든다는 이유로 스틸 샤프트에서 그라파이트 샤프트로의 전환을 심각하게 고민하는 골퍼들을 종종 보아왔다.

이러한 고민의 저변에는 스틸 샤프트와 그라파이트 샤프트 선택의 기준이 “파워가 강한 골퍼는 스틸 샤프트 vs 파워가 약한 골퍼는 그라파이트 샤프트” 라는 기준이 일반적으로 사용되어 왔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젊고 힘이 좋은 골퍼는 다이나믹 골드에서 생산되는 120g대의 스틸 샤프트를, 젊지만 힘이 부족한 골퍼는 NS PRO의 경량 스틸 샤프트를 사용하고 시니어의 경우는 일반적으로 그라파이트 샤프트라는 기준이 적용 되어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기준에는 “남자는 힘!” 이라는 생각과 맞물려 남탕에 들어갈 때 당당하게 들어가고 못 들어가는 차이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이러한 공식이 서서히 사라지고 있는 추세이며 그만큼 골퍼들의 의식이 합리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반증이 아닌가 싶다.

위에서 예시한 “남자는 힘!” 이라는 기준은 우스갯소리로 넘기고 대체적으로 골퍼들이 스틸 샤프트를 선택하는 이유로는 그라파이트 샤프트에 비해서 타구감이 뛰어나고, 클럽별 거리가 일정하게 유지될 수 있으며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는 이유이며 이에 반해서 그라파이트 샤프트는 피로 강도가 월등히 뛰어나 지속적인 사용에도 불구하고 샤프트의 강도가 균일하게 유지되어 샤프트의 탄성율과 복원력이 뛰어나며 진동 흡수력이 좋아 엘보우를 예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었다. 이런 선택의 기준에는 “남자는 힘!” 이라는 기준은 반영이 안되고 있는 것 같다.

일반적으로 아마츄어 골퍼들에 있어서 스틸 샤프트와 그라파이트 샤프트의 선택의 기준은 중량이 나가는 스틸 샤프트는 힘이 좋은 골퍼가 사용을 하고 40g부터 무게가 시작되는 가벼운 그라파이트 샤프트는 힘이 약한 골퍼가 사용한다는 공식만이 성립할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스틸 샤프트를 잘 써왔던 로우 핸디 골퍼들은 기력의 감퇴에서 오는 헤드 스피드의 저하가 문제라면 경량의 스틸 샤프트를 사용하면 될 것이다. 그것이 골프를 즐기는데 있어서 멘탈에 많은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전제하에서라면 말이다.

다이나믹 골드의 GS시리즈나 NS PRO의 스틸 샤프트는 75g의 샤프트까지 나와 있다. 어쩌면 스틸 샤프트에 있어서는 지금이 가벼워질 수 있는 만큼의 한계에 와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클럽 제조업체들의 연구개발은 끝이 없고 스틸 샤프트에 대한 로망을 간직한 골퍼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기 위해서라도 경량 스틸 샤프트에 대한 경량화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다.

또한 그라파이트 샤프트 업체들의 연구개발도 지속되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에 UST Mamiya社의 로브 시크너 부회장은 PGA투어 홈페이지에서 "앞으로 10년 이내에 스틸 샤프트가 사라질 것"이라며 "그만큼 그라파이트 샤프트의 성능은 눈에 띄게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을 정도이다.

그러나 아직 까지는 투어 프로의 90%이상이 스틸 샤프트를 사용하고 있으며 그 이유로는 그라파이트 샤프트보다 스틸 샤프트가 클럽별 거리가 일정하게 유지될 수 있으며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가 될 것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투어 프로 사이에서도 그라파이트 샤프트를 장착한 아이언을 사용하는 선수들이 종종 목격되고 있다. 이것은 그라파이트 샤프트의 꾸준한 연구개발의 결과로 그라파이트 샤프트 또한 스틸 샤프트의 장점을 충분히 커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스틸 샤프트가 얼마나 더 경량화가 될지 그리고 그라파이트 샤프트가 얼마나 더 스틸 샤프트의 장점을 수렴할 것인지는 클럽 제조사들의 영원한 화두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