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및 연수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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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1일 상금대회 예선전 후기

-그린 위의 꿈

PROLOGUE.

 

시합, 테스트...

이런 단어들은 당신으로 하여금 어떠한 생각이 들게 만드는가? 아마도 경쟁, 긴장, 싸워야 함...등을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만약 지난 9월 11일, 청주 그랜드 C.C에서 있었던 투어나이더 배 상금대회 하반기 예선전을 관전하였다면 흔히 시합이나 테스트라는 단어가 주는 삭막한 느낌들을 생각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사람들이 모인 예선전을 들여다볼까?   



PART Ⅰ. 첫발걸음

청주 그랜드 C.C는 이른 아침부터 분주하다. 9월 11일 2007년도 하반기 상금대회 예선전이 치러지는 날이기 때문이다. 티업시간을 한 시간 남짓 남겨둔 시간부터 예선전 참가자들은 한 두 명씩 접수처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다른 때와는 무언가 다른 느낌이 참가자들의 모습에서 감지되는 듯 했다. 놀랄 만큼 침착하고 여유로운 모습들이었다. 본래 시합이라는 것이 상대가 긴장하고 불안해하면 옆에서 지켜보는 이도 함께 불안해지기 마련이다. 그렇기 때문에 시합 참가자들이 조금이라도 편안하게 예선전을 치르게 돕기 위해서 전 스텝들이 조금씩 긴장하고 있다. 하지만 우려와는 달리 이 날의 참가자들은 싱그러운 미소와 함께 먼저 여유 있게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좋은 성적을 기대하게 만드는 느낌 좋은 날이다.

PART Ⅱ. 명승부의 현장

 

“골프는 연습을 하고 또 해도 능숙해지지 않는다. 그러나 연습하지 않으면 절대로 능숙해질 수 없다.” 티 업 시간 전,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을 이용해 연습에 열중하는 참가자들을 보니 벤 호건의 말이 떠올랐다. 시합을 치루기 위해 이미 많은 시간을 연습했을 터이지만 그들은 또 다시 연습에 열중하며 앞으로 펼쳐질 명승부의 세계로 가는 준비를 하는 듯 했다.

시간이 흐르고 한 조, 두 조 티 샷을 한다. 모든 일에는 처음과 끝이 중요하다고 했던가.  

모두 첫 티 샷의 중요성을 알고 있는 듯 신중하고 흐트러짐 없는 모습에 숨소리조차 크게 들린다.

유난히 날씨가 맑은 날, 도시에서는 볼 수 없었던 청솔모들이 시합 전부터 골프장 이곳저곳을 산책하고 있었다. 골퍼들에게 있어 샷 전은 매우 중요한 순간이기에 집중력을 요한다. 이때에는 작은 소음조차도 방해 요인이 될 수 있다. 참가자 중의 한 사람이 샷을 하려고 준비하고 모두가 숨죽이던 중, 어디선가 청솔모가 튀어나왔다. 최고로 팽팽해져있던 긴장의 끈이 맥없이 끊겨버리는 순간이다. 보통 이런 순간에는 얼굴이 찌푸려질만도 하건만 참가자는 짜증보다는 만면에 미소를 띠고 여유로운 모습으로 다시 준비를 한다. 이 날 예선전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보여주는 단면이었다.

힘껏 친 볼은 경쾌한 타구음을 뒤로 흘리며 시원하게 바람을 가른다. 때때로 잘 맞은 타구라 할지라도 바람을 타고 벙커에 빠지기도 한다. 참가자는 멋쩍어할지언정 전혀 위축되거나 긴장하지 않고 이 기회에 다시 한 번 자신을 북돋으며 용기를 준다. 그리고 주위 사람들의 탄성을 자아내는 더 멋진 샷을 보여준다.

한창 경기가 진행되어지고 있는 한 홀에서 버디가 나온다. 지금 저 버디를 지켜본 같은 팀의 참가자들은 기분이 어떨까? 순간 어릴적 100m 달리기 시합이 생각난다. 달리기를 할 때, 같이 뛰는 사람이 잘 뛰는 사람이면 나의 기록은 평균 기록보다 높게 나왔고, 같은 팀의 아이가 달리기를 못하는 사람이면 나의 기록 역시 형편없었다. 참 이상했다. 왜 똑같이 열심히 뛰는데 다른 결과가 나올까... 어린 나이에도 나는 분명 라이벌 의식이 나에게 더 잘할 수 있는 능력을 주는 것이라 생각했다. 약간의 라이벌 의식은 분명 좋은 결과를 줄 것이다. 서로가 서로에게 최고의 성적을 내게 하는 경기가 되었으면 한다.

골프를 인생의 축소판이라 했던가.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한 일에 대하여 책임을 지게 되어있고 또한 그래야만 한다. 참가자들은 자신들의 친 볼이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았다고 해서 변명하거나 화내지 않는다. 단지 차분히 자신이 친 볼에 대하여 책임을 진다. 그들의 멋진 모습에서 인생을 배운다.  

나는 느낀다. 타이거 우즈나 최경주가 참가하는 전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는 경기나 그렇지 않은 경기나 경기에 임하는 골퍼들의 모습과 마음은 한결같고 그들의 꿈은 크다는 것을.

 

PART Ⅲ. 또 다른 시작

최고 성적 68타. 좋은 성적이다. 점수표를 들고 들어오는 참가자들의 모습에서는 경기가 끝나 지친 모습보다는 본선에 진출할 생각에 상기된 모습들이다. 그들은 이제 경기를 시작하는 사람처럼 활기차 보인다. 아마도 그들의 작은 꿈, 목표를 그들이 한 발짝 한 발짝 내딛어 이루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들이 흘린 땀방울과 장시간동안의 집중력에 경의를 표한다. 그리고 강원도에서 개최될 예정인 10월 22, 23일 상금대회 본선 대회에서 최고의 기량을 발휘 해 좋은 결과를 낳길 기대해 본다. 뒤돌아 가는 참가자들은 서로 어깨동무를 하고 간다.

스포츠는 특히 골프는 사람과 사람 사이를 엮어주고 친밀케 해주는 묘한 매력이 있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한다는 것은 언제든 기분 좋은 일이다. 밖에서 그런 그들의 모습을 지켜보기보다 참가자들의 화기애애함 속에서 함께 미소지으며 시간을 보내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그들과 골프를 쳐보는 것은 어떨까?

EPILOGUE.

 

상금대회는 프로 라이센스를 소지하고 있는 사람만이 참여할 수 있다. 그러기에 예선전 역시 프로들만이 참여한다. 프로는 professional의 약자로 그 사전적 의미는 ‘어떤 일을 전문으로 하거나 그런 지식이나 기술을 가진 사람. 또는 직업 선수. 전문가’를 의미한다. 이번 예선전에 참석한 참가자들을 단순히 직업선수로서 프로골퍼라고 지칭한다면 이 날의 멋졌던 경기가 팽팽한 긴장감만이 존재하는 일반대회와 같은 느낌이 들 것만 같다. 나는 오늘만큼은 그들을 진정한 프로의 정신과 스포츠 정신을 가진 Real Pro Golfer라고 부르고 싶다. 그들의 부드러운 미소 속에서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그들만의 자신감을 발견할 수 있다. 골프라는 인생의 축소판 속에서 함께 라운딩을 함으로 서로가 서로에게 무언가 배워가는 하루가 되었길 바라며 참가자들의 멋진 꿈과 더 나은 미래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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