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및 연수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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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하는 자의 열정이 아름답다.

제 33회 WPGA 프로선발전.

지난 11월 19일. 아직 해도 뜨지 않은 청주 그랜드 컨트리 클럽은 사방이 푸른색 어둠으로 휩싸여있었다. 조용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그곳의 날씨가 너무 쌀쌀해 조금 후면 시작 될 선수들의 경기가 걱정스럽기만 했다.
분주하게 준비하고 있는 현장 스텝들 사이로 대회 참가자들이 속속 도착하면서 그들이 달고 온 찬 바람이 유난히 신경이 쓰였지만, 대회 서약서에 서약을 하고 슬슬 몸을 푸는 참가자들 머리 위로 떠오른 태양이 걱정 없다는 듯 푸른 잔디 위를 밝게 비추기 시작했다.

오전 7시 20분.
첫 번째 조의 티업을 시작으로 17개 팀이 차례대로 라운드를 시작했다. 추운 날씨에 아랑곳 않고 외투를 벗어 놓은 채 스윙 하는 참가자들의 눈빛은 벌써 프로의 그것과 다르지 않았다. 한 홀, 한 홀. 설렘과 떨림을 가다듬고 최선을 다하는 그들의 진지함이 돋보이는 라운드가 이어졌고, 참가자들의 염원을 담은 공이 하얀 새처럼 하늘과 잔디를 갈랐다.
골프를 대하는 진지한 마음가짐. 골프에 대한 뜨거운 열정과 열의만으로도 그들은 벌써 프로골퍼에 한 걸음 다가와 있었다.

4시간을 훌쩍 넘긴 경기를 끝내고 스코어 카드 확인을 위해 접수대로 돌아온 참가자들의 얼굴엔 아침에 느껴졌던 긴장감은 이내 사라지고 없었다. 같은 한 조가 되어 라운드를 시작할 때만 해도 경쟁자라고 느꼈던 이들과 서로 명함을 나누는 친구가 되어있었고, 만족도나 경기 결과와는 상관없이 뿌듯함과 아쉬움을 표현했다.
한 참가자는 ‘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분들이 너무 잘 치셔서 놀랐다. 결과가 안 좋으면 날씨 핑계를 대려했는데 그것도 틀린 것 같다’며 환하게 웃어보였다.
골프라는 스포츠는 이렇게 추운 날씨도 잊게 만드는 매력을 가지고 있음을 참가자 모두 깨달은 듯 했다.

WPGA 경기 위원과 많은 프로들이 자리에 참석해 매끄러운 경기 진행을 도와주었고, 경기를 마친 참가자들을 격려하는 모습에서 경기 주최자와 응시자로서가 아닌 같은 골프인으로의 훈훈함을 보여주었다.

이번 PAT는 총 78명이 참가해 35명이 통과했고, 1차 테스트 통과자들은 앞으로 12월 13~15일에 있을 연수교육에 참가할 예정이다.
실력을 갖추고 있는 통과자들에게 주어질 연수교육은 골프에 대한 이론을 탄탄하게 쌓아 이들이 진정한 프로골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도와 줄 것이다.
골프를 시작하고, WPGA를 통해 프로로의 도전을 하고 있는 그들의 멋진 성장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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