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윤의 골프영어

왜 Golf 가 '골프'가 아니고 '갈ㅎ'인가? (3) -117-

by 관리자 posted Oct 12,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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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두번 (Nos.115, 116) 에  걸쳐   왜  Golf  가  '골프'가  아니고    '갈ㅎ'인가를  알아 보았다.   좀 더 살펴보자.     Golf 의    o 가 반드시    우리말   ㅗ로  소리나지  않는다.   더  보기를  보면,     mother (어머니) 가    '마더'이지    '모더'라  아니듯이  golf  를  미국  사람들은   '갈ㅎ'라고  ㅏ 로 소리낸다.

Golf  의   끝자   f  를   우리는  ㅍ 으로  써서   p 와  가릴 수  없으나,  ㅎ 으로 쓰면  거의  f 소리에   가깝다.   우리말과   글에 없는  글자이기  때문에 우리가 소리내고  듣기가  어려운  글자로,   영어가  부드러운  큰  까닭이다.    과연 우리 글틀에는   이를 바로 옮길 글꼴이 없는지  알아 보자.

세종 대왕과 함께  우리글  훈민정음  만듦에   큰  몫을 한   정인지에 의하면,    '정음은  천지간에  못 옮길 소리가   없다.    바람 소리,   학의  울음,    닭의 울음 소리,    개의 짖음 까지도  다  적을 수 있다' 라고 하였다.      정음을    언제, 어디서,   왜,   누가,  어떻게   만들었는지    자세히   밝힌     '훈민정음 해례'    (1940 년 안동 발견,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의     '제자해' 에   의하면,   ㅁ ㅂ ㅍ ㄹ 밑에    ㅇ 을 붙여 쓰면      '입술 가벼운 소리(lanis)' 가 된다     하였다. 바로  영어의  f 와 v 의 소리인    입술 이빨 스침 소리 (labiodental fricative) 인 것이다.

어떤 소리를 쓰려 이런 글자를 만들었는지,  실제로 이런 글꼴을 쓴 기록이 없어 잘 모르지만,   한글이  우리말만 쓰도록 만들지 않고,   외국말도  제대로  쓸 수 있게 만들었으리라  짐작한다면,   이를 찾아내  로마자의  f, v,  r 을  옮기는 한글꼴로   쓸   일이다.   즉   p 는   ㅍ,    f 는   ㅍ 밑에  ㅇ을,   b 는 ㅂ,      v 는   ㅂ 밑에 ㅇ을,   r 은  ㄹ 밑에 ㅇ을 붙여 쓰면  꼴로도  소리로도  이 말들을 가릴수 있게된다.

우리 글틀에는   닿소리 (consonant.홀로 소리나지 않는 글)를  아래 위로 겹쳐쓰지 않는다.  ㄲ,  ㄸ,  ㅃ, ㅆ,  ㅉ 따위 처럼    옆으로는  소리가  세게 남을  보이려   겹 글자을 쓰고,      받침으로    ㅄ, ㄼ, ㅀ, ㄺ, 따위가 있으나  아래 위로 닿소리를 겹쳐 쓰지 않아  어색하지만,   글과 말은  버릇이므로  누구나  다  쓰게 되면  크게 문제 되지   않으리라는 것이 글 쓴이의  생각이다.

Golf 를 '갈ㅎ'라 끝 ㅎ 을  완전한  낱내 (syllable) 로  쓰지 않고   홀소리만  쓴 것은,    영어는  강세 언어 (stressed language) 로   액쓴ㅌ가  있는  부분만  세게  말하고   나머지는  거의  들리지 않게   말하는  것을  나타내고자 한 것이다.    가령,  Manhattan 은  '만하탄'이라  또박 또박   말하지  않고  'ㅁ해ㅌ'이라   '-해-'에  액쓴ㅌ를  주고 만다.

거듭 말하지만,  영어는   강세 언어로   액쓴ㅌ가  있는  곳만  세게  말하고   나머지는   입속에 가두므로,  말이 부드럽고, 빠르고,   높낮이가 많아  노래하듯  들릴  때도 있다.   영미인이  우리 말하는 것을 들으면,  여기 저기 높이고 낮춰   말하므로,   우리말이  영어 같이 들릴  때도 있다.   대개  두 낱내  낱말은  첫 소리에  액쓴ㅌ가 있으므로,   첫 소리를 높고 크게 말하면,  다 통할 수 있다.   Golf 에서도   go---에  힘을 줘,   '갈ㅎ'라 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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