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희의 골프연재

[이광희님의 골프연재] <11> - "골프장들의 자업자득"

by 관리자 posted Jun 19,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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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들어 우리 나라 골프장의 캐디 피가 하늘 높은 줄 모른다.캐디 피 이야기만 나오면 골퍼들은 열을 받는다.캐디 피가 그린 피를 앞지를 것으로 예단 하는 사람도 있다.아무튼 세상천지에 캐디 피가 이렇게 비싼 나라도 아마 없을 것 같다.


   최근 정부가 캐디보호특별법을 추진한다는 소리 때문에 말들이 많다.골프장에 종사하는 캐디와 골프장과의 관계를 노동자와 사용자로 보고 캐디에게 노동권을 보호해주겠다는 것인데 웬일인지 캐디측과 사업장인 골프장들 모두 특별법제정에 반대를 하고 나섰다.



   당연히 환영해야 할 캐디가 반대하는 이유는 우선 캐디의 연봉이 특별법에따라 약 2400만원으로 책정될 경우 연간 60여만원의 세금이 부담스럽다는것과 이 법으로인해 골프장들이 앞으로 캐디제도를 없 엘 경우 일 자리를  잃게 될 것 때문이라는 것이다.

  또한 골프장측은 캐디고용에 따른 보험 등 년간 6억여원의 비용이 부담스럽다는 것 때문이다.한마디로 양측의 반대이유는 자신들의 이익만 생각하는  매우 이기주의적 발상이 아닐 수없다.

요즘 골프장에 종사하는 캐디들은 18홀당 9만원의 봉사료를 골퍼들로부터받는다.이미 10만원인 곳도 이미 여럿된다.현재 우리 나라의 웬만한 기업의대졸년봉하고 맘먹으며 그 것도 하루에 5시간정도 일을 하고 그만한 돈을 번다면 응당 그에 걸 맞는 근로소득세를 내는 것이 국민으로서 당연한 일이며앞으로 혹시 골프장들이 캐디를 쓰지 않을까 봐 걱정한다는 것은 단지 이유 에 지나지 않는다.

골프장들도 그렇다.수 십년 동안 자기들 돈 한 푼 안들이고 캐디덕을 톡톡히 봐온 골프장들이 추가비용문제 때문에 특별법의 제정을 반대하며 캐디제도를 없애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지만 작금의 상황이 골프장들 스스로 자초해 온 일임을 알아야 한다.

사실 그 동안 회원제든 퍼블릭이든 간에 캐디 피가 줄곧 인상되어 온 것은캐디들의 요구라기보다는 도심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명문(?)이라고 자칭해온 일부골프장들의 캐디확보차원이었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닐 것이다.

그러니까 한 2년 전쯤 일이다.피치못할 골프약속 때문에 간신히 찾아간 한골프장은 도심에서 꽤나 멀리 떨어진 깊은 산속,절이나 있을 법한 곳에 위치하고 있었는데 캐디 피가 10만 원이라고 해서 놀랬다.당시 캐디 피가 8만원하던 때였다.라운드를 하다가 캐디의 말에서 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여기캐디들은요.집이 멀어서 대부분 기숙사생활을 하는데 일을 마치고 나면 갈 데가 없어요.시간 보내는데 되게 스트레스 받아요.입사해서 대충일을배우고 나면 캐디들은 대부분 도심지근처의 골프장으로 옮겨 간답니다.저도곧  떠날 겁니다."

 적막강산의 골프장들이 단지 캐디를 붙들어 놓기 위한 궁여지책으로 자신들의 지갑과는 상관없는 캐디 피를 마구 올려 온 것이 결국 세무당국으로 하여금 캐디보호라는 명분하에 캐디 피에 대한 세금을 거둬들이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을 뿐만아니라 골프장들 또한 스스로 비용부담의 원인을 제공하게된 것이다.


다시 말해서 골퍼들을 볼모로 캐디피인상에 앞장서 온 일부골프장들과 못이기는 척 뒤늦게 이에 합세한 국내모든골프장들의 자업자득인 셈이다.

지금도 늦지않았다.그동안 골퍼들을 볼모로 호황을 누려온 골프장들은 캐디보호법에 따른 추가비용부담같은 눈 앞의 일에만 신경쓰고 매달릴 것이아니라 거시적인 안목을 갖고 골프대중화시대를 맞아 과연 무엇이 한국골프발전에 보탬이되고 진정 골퍼들을 위하는 일인지 고민해야 할 때라고 본다.

그 것만이 곧 닥쳐올 국내골프장의 공급과잉상태에서 살아 남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