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희의 골프연재

[이광희님의 골프연재] <9> - "헤드커버에 얽힌이야기"

by 관리자 posted May 23,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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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릇 사람들이 쓰는 말의 그 용도에는 여러 가지 의미를 내포하고있다.헤드라는  말도 그렇다.

   일반적으로 헤드라고 하면 사람의 머리를 뜻하지만 큼지막 한 드라이버의  헤드를 연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며 은근히 남성의 귀두로 확대해석하는 엉큼한 남정네들도 있을 것이다.


     잔디의 새싹이 파릇파릇 돋아나는 어느 봄날 오후  전반 첫 홀에서 멋지게 드라이브 샷을 날린  

   김사장은  동반자들의 "굿 샷"소리도 아랑곳 하지 않고 새로산 드라이버에 흠이라도 생길까  봐 그런지

   조심스럽게  헤드커버를 씌워 캐디 백에 넣는다.한 동반자가 이를 보더니 심사가 뒤틀렸는지

  "헤드를 너무 과잉 보호하면 표면이 민감해져 조루(?)가 된다네.평소 집에서 봉사만  하느라 고생한

   헤드를 필드에 나와 바람도 씌워 주고 햇빛도 쬐어 주어야 헤드구실을 제대로 하지!"하며 다른 동반자

  들에게 눈을 찡긋하며 알쏭달쏭한 말을 하자 동반자들은 조루인지 쪼루 인지 그의 발음이  분명치 않아

  처음엔 헷갈리다가  결국 말 뜻을 헤아리고는 모두들 배꼽을 잡는다.


      웃음이 끝나길 기다렸다는 듯이 평소 넉살 좋은 한사장이 이에 질세라 "드라이버의 헤드커버가

    말야 혹시 아프리카 오지에 사는 원주민들의 남성성기에 꼽고 다니는 대롱같은 장식물에서 비롯된

    건 아닐까?"하고 갑자기 엉뚱한 의문을 제기한다.



    "뚱딴지 같이 웬 흑인 남자성기장식물이 헤드커버?"하며 동반자들은 어이가 없다는 듯 그를

    쳐다본다.



     우리는 가끔 TV를 통해 아직도 문명의 손길이 닿지 않은 아프리카의 밀림에서 발가벗고 살아가는

   아프리카원주민들의 실상을 볼 때가 있다.특이한 것은 그 곳 남자들은 애,어른 할 것 없이 대롱같이

   묘하게 생긴 대롱같은 것을 그들의 성기에 끼고 다니는 것이다.



      그 말에 대신 대답이라도 하듯 골프박사로 통하는 이사장이 목청을 높여 "헤드커버에도 역사가

   묻어 있다는 걸 모르는 모양이군.골프문헌에 따르면 말야! 원래 우드에는 헤드커버가 없었는데

   1916년 어느 일본사람이 영국에 건너가 사업을 하며 골프를 즐긴다는 소문이 퍼지자 일본에 있는

   한 친구로부터 드라이버를 부탁받았다네.



     그는 주문한 골프채가 나오자 배편으로 보내려다가 아무래도 새 채에 흠집이 생길 것이 염려되어

   궁리 끝에  마침 뜨개질 잘하는 여동생에게 헤드에 덮어씌울 것을 짜 달라고 부탁을 했다는 거야.

   그의 여동생은  멋진 헤드커버를 짜 주었는데 그것이 세계최초의 헤드커버가 탄생하게 된 계기가

   됐다네."하며 실제 헤드커버의 유래에 대한 설명을 하는데 입에서 침이 튄다.


     우리 나라에도 헤드커버에 대한 에피소드가 있다.한때 헤드커버는 골퍼들의 실력을 가늠하는 잣대

   노릇을 한 적이 있다.오래 전 얘기다. 캐디들은 골프장을 찾는 사람들의 캐디 백에서 헤드커버를 척

   보는 순간 기계로 짠 것이면 골프초보자이고  손으로 짠 것 같으면 골프를 잘 치는 사람으로 판단을

   했다.당시 캐디들이 부업삼아 골퍼들에게 헤드커버를  짜주는 것이 유행을 했는데 주로 골프를 잘

   치는 사람들에게 해당되었기 때문이다.물론 다 그런것은 아니었지만...

    
      이렇듯 변화를 거듭해온 헤드커버는 최근 유명프로선수들의 캐디 백에서 또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

   보는 이를 즐겁게 한다.자신의 이름을 상징하는 호랑이 얼굴을 한 타이거 우즈의 헤드커버 하며 슈퍼

   땅콩 김미현의 자신보다 커 보이는 듯한 인형타입의 앙증맞은 헤드커버 또한 사람들의 눈길을 끈다.


* 관리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9-01-19 1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