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희의 골프연재

[이광희님의 골프연재] <6> - 모자는 벗을줄도 알아야

by 관리자 posted Apr 12,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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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는 벗을 줄도 알아야  

  
  아침마다 산보 삼아 집 근처 야산을 오르면서 마주치는 사람들에게 인사를  

건네면 어떤 이는 쓰고 가던 모자를 벗고 답례를 한다.그 사람의 인품이 돋보

이는 순간이다.


얼마 전 어느 골프아카데미최고경영자과정에 초청 받아<골프와 멘 탈>주제

로 특강을 하다가 골퍼들의 모자매너에 대하여 잠깐 이야기한 적이 있다.


"사람들은 골프매너 하면 골프 치는데 필요한 것만 생각합니다.골프약속은 반

드시 지켜야 하고 남이 샷을 할 때는 떠들지 말아야 하며 그린에서는 상대의

퍼팅라인을 밟지 말고 퍼팅할 때 시야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등 동반자를 배려

하는 행동말입니다.다 맞는 말이지요.그러나 필드에 나와 동반자들과 반갑게

인사할 때나 골프를 마치고 나서 서로의 노고를 위로하며 악수를 할 때<모자

를 벗는 것>또한 골프에서 빼 놀 수없는 매너라는 것 또한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하고 골퍼들의 모자매너에 대해서 강조를 하자 강의를 듣

던 한 사람이 일어나더니


"얼마 전 저는 인터넷에서 선생님이 쓰신<골프와 모자>에 대한 칼럼을 읽고

나서 하루는 후배들과 골프 칠 기회가 있었습니다.골프를 마치고 후배들에게

<수고했다>며 모자를 벗고 인사를 하니까 "선배님! 감동입니다"라고 하더군

요.저는 그 때 그 <감동>이라는 말에 감동했습니다.그 후부터 필드에 나가서

는 꼭 모자 벗고 인사를 합니다."그의 말을 들으면서 필자는 골프전도사로서

칼럼을 써온 보람을 느꼈다.


우리 나라의 골퍼들은 골프장에서 상대가 모자 벗고 인사를 하면 본인도 모자

를 벗는 것이 상대에 대한 기본예의라는 것을 잘 모르는 것 같다.특히 골프를

마치고 18번 홀 그린을 벗어나면서"오늘 덕분에 골프를 잘 쳤습니다."하고

모자 벗고 인사를 하는데 모자를 눌러 쓴 채 손만 내미는 사람은 상대가

"뭐 이런 사람이 다있어?"하고 자신의 무례를 탓한다는 것을 잘 모른다.골프

잘치고 나서 괜히 모자 때문에 상대로부터 인품을 저울질 당할 필요는 없다.


골프코스에서 골퍼들이 서로 모자 벗고 인사하는 모습은<밀레의 만종>을 보

듯 한폭의 아름다운 그림으로 다가와 우리에게 감동을 준다.가까운 사람들끼

리는 굳이 모자를 벗을 필요는 없지만 사업상이거나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

모자를 벗는 것은 상식이고 예의다.



우리 나라 사람들은 모자문화에 익숙하지 않은지 모자 벗는데 매우 인색하

다. 골프를 잘 치는 사람일수록 그러한 경향이 심한 것 같아 안타깝다.


최근 열기를 더하고 있는 골프채널의 전국고교동창골프대회를 보면 경기가

끝나면 승리한 팀은 모자를 벗고 상대팀의 노고를 위로하는데 반해 패한 팀

은 대부분 모자도 벗지 않고 대충 악수만 하고 돌아서는 것을 본다.그들은

결국 실력에서 지고 골프매너에서도 한수아래임을 인정한 셈이다.승패를 떠

나 매너를 지킬 줄 아는 것이 진정한 골퍼다.


  며칠 전 끝난 PGA메이저 마스터즈 대회 마지막 날 선두에 2타 뒤진 채 18번

홀에서 세컨 샷을 날리고 그린으로 향하는 타이거 우즈에게 기립 박수를 치는

수많은 갤러리들과 이에대한 답례로 모자를 벗고 걸어가는 우즈의 모습은

한마디로 장관이었다.


요즘 우리 나라는 골프대중화로 인해 많은 골퍼들이 골프장을 찾는다.비록

골프는 잘 못 치더라도 모자 벗는 습관이라도 익혀 놓으면 주위에서 매너 좋

다고 칭찬하며 자주 불러주니 자연히 골프실력도 늘어나게 돼 일거양득이

아닐 수 없다.


* 관리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9-01-19 1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