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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우리 나라는 골프의 대중화로 인해 골프인구가 늘어나면서 골퍼들의 필드매너가 심각한 지경에

이르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선생님! 접니다.다음주 월요일 아침에 시간 있으세요?인터넷에 들어가서 L골프장의  캔슬된 부킹을

하나 얻었는데 오랜만에 필드에서 얼굴이나 뵐까 합니다."


     평소 알고 지내는 김 프로의 전화였다.그는 한때 KPGA 2부 투어에서 활약하다가 요즘은 레슨에만

전념하고 있다.나이 든 사람 불러 주는 게 고마워 필자는 월요일 아침 이른 시간에 약속된 골프장으로

나갔다.로비에서 기다리던 그는 반갑게 인사를 하며 맞는다.



   3월 중순인데도 꽃샘추위 때문인지 아직도 골프장연습그린엔 서리가 내려 있어 표면이 약간 얼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김프로는 동반하고 온 두 사람을 소개해서 우리는 서로인사를 나눴다.초면에 모자 벗고 정중히 머리 숙여 인사를 하는데 모자를 눌러 쓴 채 대충 손만 내미는 상대의 무례함에서 필자는 그 날의 골프분위기를 점칠수 있었다.필드에서 나누는 밝은 인사야말로 감동으로 다가와 골프를 즐겁게 만든다.


   "김 프로! 나인에 넉 점만 주라!" 한 동반자가 첫 홀 티샷을 하기 전 프로에게 선 뜻 내기를 건다.

"형은 그 동안 골프 좀 친 모양이지? 겨우내 나도 골프를 안쳤지만 우리 둘이서만 조그맣게 합시다.나중에  딴 소리 하지 않기야?" 아마 전에 딴소리 전과가 있었던 모양이다.


    이른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첫 홀에서 우리일행의 티샷은 그런 대로 잘 날아갔다.<나이가 뭔 지!>거리가  제일 적게 나간 필자는 190야드가 남았다는 캐디의 말에 3번 아이언을 잡고 친 세컨 샷이 운 좋게 굴러 온 그린이 되었다.내기를 건 측은 7번 아이언으로 친 것이 그린 옆 벙커로 들어갔고 프로는 9번으로 핀에 가까 이에 붙였다.


   벙커에서 친 볼이 어! 소리와 함께 그린 뒤로 오비가 나면서 분위기가 달라지기 시작했다."어허! 벙커가 얼었네!?"하며 그 자리에서 다시 친 볼 역시 그린을 오버했다.


  "에이,시! 벙커가 얼었으면 말을 해 주어야지!"하며 그는 괜히 화를 내고는 그린 뒤편에서 칩샷 한 볼이 그 것도 뒷땅이 되어 겨우 그린에 올라오자 홀까지 꽤나 먼 거리의 볼을 그냥 집어 들고는"언니야! 더블파로 적어라!"퉁명스럽게 내 뱉고는 아직 남들이 퍼팅을 하는데 다음 홀로  훌쩍 가 버린다.


  "벙커 샷은 본인이 알아서 할 일이지 누구보고 화를 내는지 모르겠네?"하는 프로의 코 먹은 소리가 금새 썰렁해지려는 팀의 분위기를 되돌려 놓았다.내기를 건 사람은 다음 홀에서도 화가 풀리지 않은 듯 식식 대다가 티 샷을 오른쪽으로 오비를 내놓고 이번에는 뭣 때문인지 캐디에게 시비를 건다.



   좌충우돌하며 그린에 올라온 그는 홀까지 남은 먼 거리에서 "투 빠 따 오케이다."하고는 볼을 집는다.

이렇게 해서 우리는 처음 두 홀에서 그사람의 퍼팅모습을 보지 못했다.아무리 화가 나도 초면에 그의  골프태도는 도저히 이해가 안돼 필자는 어안이 벙벙해서 말이 안 나왔다.



   물론 누구나 골프를 치다 보면 안 맞을 때가 있으며 때로는 화도 난다.골프가 안 맞을 때 화를 내는 것이 오히려 스트레스해소에 도움이 된다는 골프심리학자들도 있지만 무턱대고 화를 내는 것은 상대에 대한 예의가 아니며 본인의 인품을 저울질 당해 기피인물이 되기도 한다.


   타이거 우즈가 짧은 펏을 놓치고 나면 퍼터로 홀을 치려는 듯한 재치있는 제스처로 화를 달래는 것을가끔 화면을 통해 볼 수있다. 골프가 안 맞을 수록 애교있게 화를 속으로 다스리는 것도 골프기술이며 상대에 대한 매너라고 생각한다.

나중에 딴소리 하지않기로 한 두 사람의 내기 결과가 궁금하다.


* 관리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9-01-19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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