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컬럼

조회 수 452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수정 삭제
Extra Form
extra_vars1 |||||||||||||||||||||||||||
extra_vars2 |||||||||||||||||||||||||||||||||||||||||||||||||||||||||||||||||||||||||||||||||||||||


   한국 칼럼니스트협회고문 이광희


   <언니!>도 싫어요
   우리 나라만큼 호칭이 다양한 나라도 없을 것이다.호칭이란 상대를 부를 때 이름
  대신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일반적으로 우리가 평상시에 잘쓰는 아주머니,아저씨 외에도
  사장님,회장님 등등 모두가 이에 해당된다고 보면 틀림이 없다.


    다양한 호칭은 간혹 해프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중년여성을 할머니라고 불렀다가
  머쓱해 하는가 하면 미혼여성을 아주머니라고 했다가 상대로 하여금 도끼눈을 뜨게
  만들기도 한다.독특한 우리 나라 호칭문화의 단면이 아닐 수없다.



    서양에는 그러한 호칭이 별로 없는 것 같다.물론 그들이라고 해서 호칭이 없지는
않겠지만 주로 공개석상에서나 불려지며 일상적으로 그들은 스스럼없이 이름을 부르는
관습이 몸에 베어 있음을 우리는 영화를 통해서 쉽게 볼 수있다.


    우리 나라에서 그들처럼 상대를 맞대 놓고 이름을 불렀다가는 기분 나쁘고 버르장
  머리 없다고 생 야단이 날 것이다.그러나 우리의 호칭도 그 정도면 양반이다.


    과거 우리계급사회의 잔재 때문인지 몰라도 상대에 따라 호칭은  급전직하로 비하
되기도 한다.윗 사람이 아래사람을 부를 때나 특히 식당같은 공공장소에서는 여지없이
어이 젊은이 !야! 아가씨! 아줌마! 등 하대로 바뀐다.상대의 인격은 안중에도 없는 볼썽
사나운 광경이 아닐 수없다.


  골프장에서도 호칭문제는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오늘 말야! 골프를 치다가 캐디를 <언니!>라고 불렀더니 이상하게 안색이 달라지며
  인상이 별로 않 좋더라고.내가 뭘 잘못했나?"


   겨우내 골프를 못 쳐 안달이 난 친구들의 극성으로 며칠 전 가까운 친구들 몇이 전
  라도 무안CC에 가서 골프를 쳤다.그 곳은 날씨가 너무 따뜻해서 남국에 온 것으로
  착각 할 정도였다.



    골프를 치고 나서 우리는 이름있는 식당을 소개받아 자리를 옮겼다.주문한 식사를
준비 하는 동안 그 새를 못 참고 우리는 소주로 입술을 축이며 골프 치면서 있었던
일들을 화두로 이야기를 하는데 미국에서 오래 살다 돌아온 친구가 한 말이다.


   그는 한국에 온 뒤 골프를 치면서 친구들이 캐디를<언니>라고 하는데 처음에는
이해 할 수가 없었다고 한다.캐디가 어떻게 그 친구의 언니가 되느냐는 것이다.오랜
외국생활에 젖은 사람으로서 있을 수있는 의문이어서 우리는 박장대소를 했다.



  그는 나중에서야 그 말이 캐디를 부를 때 쓰이는 호칭으로 알고 남들 하는 대로 몇 번
따라 해 봤는데 어색했다고 한다.이번에 그는 골프를 치면서 다른 사람이 하니까 따라
해 본 것뿐인데 캐디가 유독 자기 말에만 심기가 불편해 하는 것 같아 당황했다는 것이다.


   "아니! 여태 그 걸 몰랐단 말인가?요즘 골퍼들이 통상적으로 캐디에게 언니라고 부르
  는데 그들은<언니>라는 말을 되게 싫어 한다는 거야.언젠가 어느 지방신문사가 캐디
  들의 생활을 담은 수기를 모집했는데 그중 1등으로 당선된 수기가 골프잡지에 소개
  되어 읽은 적이 있지.그들은 골퍼들이 어이! 야! 하고 자신들을 부를 때 인격적인 모
  욕감을 느끼며<언니>라는 말도 싫으니 차라리 자신들의 이름을 불러 달라고 수기에
  적고 있었다네."옆에서 소주를 마시던 친구가 아는 체를 하며 입에 거품을 문다.


    사실 골프캐디의 호칭은 세계공용어인 <캐디>가 가장 적합한 말이다.하지만 우리
  나라의 캐디들은 그 마저 싫다고 하니 "좋은 게 좋다"고 그들이 원하는 대로 이름을
  불러주는 것 또한 골퍼의 매너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 관리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9-01-19 15:28)

  1. [이광희님의 골프연재] <11> - "골프장들의 자업자득"

    최근 들어 우리 나라 골프장의 캐디 피가 하늘 높은 줄 모른다.캐디 피 이야기만 나오면 골퍼들은 열을 받는다.캐디 피가 그린 피를 앞지를 것으로 예단 하는 사람도 있다.아무튼 세상천지에 캐디 피가 이렇게 비싼 나라도 아마 없을 것 같다. 최근 정부가 캐...
    Category이광희의 골프연재 By관리자 Views4526
    Read More
  2. [이광희님의 골프연재] <10> - "골프클럽 한도 초과 해프닝"

    골프 룰 4조4항에 의하면 골프클럽은 14개로 한정되어있다.아마 이를 모르는 골퍼는 없을 것이다.하지만 연습장에서는 몇 개를 초과 하더라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단지 새 드라이버를 사서 연습을 하거나 또는 비교적 짧은 골프코스에 갈 것을 대비하...
    Category이광희의 골프연재 By관리자 Views4260
    Read More
  3. [이광희님의 골프연재] <9> - "헤드커버에 얽힌이야기"

    무릇 사람들이 쓰는 말의 그 용도에는 여러 가지 의미를 내포하고있다.헤드라는 말도 그렇다. 일반적으로 헤드라고 하면 사람의 머리를 뜻하지만 큼지막 한 드라이버의 헤드를 연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며 은근히 남성의 귀두로 확대해석하는 엉큼한 남정네...
    Category이광희의 골프연재 By관리자 Views4778
    Read More
  4. [이광희님의 골프연재] <8> - "칭찬은 칭찬으로 돌아온다."

    칭찬은 칭찬으로 돌아온다. 주말 골퍼들이 모처럼 자연이란 캔버스에 만들어진 골프코스에 나와 팅 그라운드에 서면 현기증을 느낄 때가 있다.순간 아무 생각없이 티 샷 한 볼이 빨래 줄처럼 시원하게 푸른 초원을 가르고 날아가면 신이 나고 흥분되는데 동료...
    Category이광희의 골프연재 By관리자 Views4224
    Read More
  5. [이광희님의 골프연재] <7> - "드라이버를 찾았어요!?"

    "드라이버를 찾았어요!?" "프로님! 저,오늘 드라이버를 찾았어요.!" 작달막한 키에 다부지게 생긴 정 사장은 연습장에 들어서 면서 레슨에 열중하고 있는 필자를 보자 느닷없이 큰소리 로 떠든다.옆 타석에서 공을 치던 사람들은 무슨 일인가 싶어 연습을 멈...
    Category이광희의 골프연재 By관리자 Views4456
    Read More
  6. [이광희님의 골프연재] <6> - 모자는 벗을줄도 알아야

    모자는 벗을 줄도 알아야 아침마다 산보 삼아 집 근처 야산을 오르면서 마주치는 사람들에게 인사를 건네면 어떤 이는 쓰고 가던 모자를 벗고 답례를 한다.그 사람의 인품이 돋보 이는 순간이다. 얼마 전 어느 골프아카데미최고경영자과정에 초청 받아<골프와...
    Category이광희의 골프연재 By관리자 Views4457
    Read More
  7. [이광희님의 골프연재] <5> - 화를 내도 애교있게!

    최근 우리 나라는 골프의 대중화로 인해 골프인구가 늘어나면서 골퍼들의 필드매너가 심각한 지경에 이르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선생님! 접니다.다음주 월요일 아침에 시간 있으세요?인터넷에 들어가서 L골프장의 캔슬된 부킹을 하나 얻었는데 오...
    Category이광희의 골프연재 By관리자 Views4992
    Read More
  8. [이광희님의 골프연재] <4> <언니!>도 싫어요

    한국 칼럼니스트협회고문 이광희 <언니!>도 싫어요 우리 나라만큼 호칭이 다양한 나라도 없을 것이다.호칭이란 상대를 부를 때 이름 대신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일반적으로 우리가 평상시에 잘쓰는 아주머니,아저씨 외에도 사장님,회장님 등등 모두가 이에 해...
    Category이광희의 골프연재 By관리자 Views4528
    Read More
  9. <연재> -3- WPGA 미국 Qualifying School을 다녀오다.

    작년 10월경으로 기억된다. WPGA가 2007년 미국 아트란타 골프연수계획이 있다는 소식을 접하는 순간 필자는 이미 미국에 가있는 듯한 착각에 빠져 가슴은 두 방망이질 치고 있었다. 지금까지 대학골프아카데미에서 골프를 가르치면서 늘 뭔가 부족함을 느끼...
    Category이광희의 골프연재 By관리자 Views4590
    Read More
  10. [이광희님의 골프연재] <2> 올해 골퍼들의 화두는?

    * 이번에 협회로 연재글을 보내주신 이광희님의 글입니다. 이광희님이 연재하시는 생생한 골프 경험담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여름도 막바지인 초가을 문턱을 앞에 둔 어느 날 골프약속이 ...
    Category이광희의 골프연재 By관리자 Views4226
    Read More
  11. [이광희님의 골프연재] <1> 모래밭의 혈투

    * 이번에 협회로 연재글을 보내주신 이광희님의 글입니다. 이광희님이 연재하시는 생생한 골프 경험담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모래 밭의 혈투 오늘 아침엔 마음이 편하다.골프강의도 없는 ...
    Category이광희의 골프연재 By관리자 Views5463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Next
/ 1

로그인

로그인폼

로그인 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