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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0월경으로 기억된다.

WPGA가 2007년 미국 아트란타 골프연수계획이 있다는 소식을 접하는 순간 필자는 이미 미국에 가있는 듯한 착각에 빠져 가슴은 두 방망이질 치고 있었다.

지금까지 대학골프아카데미에서 골프를 가르치면서 늘 뭔가 부족함을  느끼고 있었는데 그 이유중에 하나가 선진골프를 동경하고 있었던 마음때문인 것 같다. 하지만 그 것은 단지 마음속의 생각이었을 뿐 실행에 옮기는 과정에서의 현실은 그렇게 간단하지만은 않았다.

경제적인 이유도 있었겠지만 더욱 필자의 발목을 잡은 것은 60대 중반의 나이에 새삼스럽게 무슨 골프공부? 하는 부정적인 주위의 분위기와 스스로의 망설임 때문이었다.

모래성을 쌓았다 허물었다 하길 수백 번 결국 아내의 격려와 지원에 힘 입어 용기를 낼 수 있었다. 또한<역동적으로 변화해가는 사회 속에서 기꺼이 변화에  적응하고 즐길 수있는 이들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의 운명은 희비가 확연히 갈리게  될 것이라고 한 <10년 후,세계>저자 공병우의 글이 필자를 자극했다.

아트란타 하면 미국 조지아 주에 있는 주도시로 1996년도 하계올림픽을 치른 곳이라는 것과 매년 4월이면 PGA 투어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 골프장에서 과히  멀지 않다는 것 외에 아는 것이 거의 없는 미지의 세계나 다름없는 곳을 향해 필자는 2월3일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한국에서 직항노선이 있어 그나마 다행이었다.

인천공항을 이륙한지 약 13시간의 운항 끝에 비행기는 아트란타 공항에 안착했다.

도착직전 기장의 기내안내방송을 통해 그 곳의 아침 기온이 영하2도라는 소리를 듣고 겨울내복을 갖고 오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입국수속은 별로 까다롭지 않았지만 승객의 편의를 위해 공항 내에 운행되고 있는 기차때문에 초행인 사람이 갖고 간 짐을 찾는 데 신경을 써야 했다.

짐을 찾아 갖고 나오니 마침 WPGA서울의 마테오 정 프로가 공항에 마중을 나와 주어 반갑고 고마웠다.

 공항을 빠져 나와 약 40분 정도 고속도로를 달려가니 교육장인 Cherokee Run G.C가  눈앞에 나타났다. 하루 미리 와 있던 사람들과 인사를 나눈 뒤 핫도그로 점심을  때우고 시차 극복도 할 겸해서 누구라 먼저 이야기 할 것도 없이 짐은 라커에 두고  라운드에 들어갔다.

 장거리비행에 따른 피곤함과 시차에도 불구하고 도착하자마자 골프를 치려고 덤비는 자신이 골프에 굶주린 사람처럼 보여 스스로 실소를 금치 못했다.

아놀드 파마가 설계를 했다는 코스는 겉으로는 한국의 여느 골프장과 별반 다름이 없었지만 오르막과 내리막의 경사가 은근히 심했고 늘 바람이 불어 클럽선택에 혼선을 불러 일으켜 의외로 코스공략이 쉽지 않았다.
특히 아놀드 파마설계의 특징인  그린은 빠르다기보다는 미끄럽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 듯 했다.

어렵사리 볼을 그린에  올려 놓고 나면 핀까지 6-7m거리에서 3 펏은 예사였다.나중에 들은 이야기지만 골프장의 코스 레이팅이 75나 되어 골퍼들은 보통 자신의 핸디캡보다 7-8타는 더친다고 한다.

그 곳에 가서 보니 이번 교육은 WPGA 2007년도 미국 Qualifying School로 북 미주 전역에서 30명의 티칭프로 지원자들이 참가를 했는데 그들은 이미 지역예선 실기테스트(PAT)를 통과한 사람들이었다.  지역별로는 캐나다를 위시해서 시애틀, 필라델피아,뉴저지,뉴욕과 LA이었으며 한국에서는 필자를 포함한 2명이 연수교육차  참가를 했다.

미국의 각 지역에서 Q.School에 참가한 사람들의 경우를 보면 20시간을 넘나드는 먼 거리를 자동차로 달려 왔다고 하니 우리의 좁은 소견으로는 상상도 못할 일로서 그들의 골프에 대한 열정과 WPGA의 미국에서의 위상을 알 것도 같았다.

미국에서 WPGA의 티칭프로 자격증을 갖고 있으면 그 곳 골프장들은 카트비만 내고 골프를 칠 수있도록 프로의 예우를 해준다는 것이다.

참가자들은 2월4일 입소식을 가진 뒤 5일부터 본격적으로 1주일간의 교육일정에 들어갔다.

교육장소인 체로키 런G.C.는 WPGA가 최근에 매입한 골프장으로 500야드의 드라이 빙 레인지(양쪽에서 연습을 하도록 타석이 되어있음)를 비롯하여 퍼팅그린 그리고 벙커 및 숏 게임 장소가 마련되어있어 골프교육을 위한 명실상부한 아카데미로서 손색이 없었다.

 이번에 교육을 지원하기 위해 미주각지에서 먼길을 마다하지 않고 온 6명의 스텝진들의 희생정신과 피교육자들의 일사 불란한 협조로 교육일정은 차질없이 진행되었다.

 4명의 미국 티칭 프로들이 초빙되어 교육을 전담 했는데 톰 네스,톰 로우징거,로우 토마스 그리고 데이브 올버딩 등은 모두 미국 100대 티칭프로 들이었으며 수석 티칭프로인 톰 네스는 20대 티칭프로 반열에 있는 유명인사라고 했다.

 매일 오전 8시-9시까지 WPGA 폴 조 회장의 골프멘탈,골프경영,티칭 프로로서의 자세 등에 대한 정신훈화강의가 있었고 9시부터 12시까지는 4명의 티칭프로들이 참가자들을 4개조로 나누어 매일 같이 롱 게임, 숏 게임,벙커 샷 치핑 피치엔 런, 퍼팅 등에 대한 교육을 조별로 돌아가면서 실시했다.

티칭프로들은 동영상을 통한  참가자들의 스윙을 테스트 한 뒤 직접 교정을 해 줌으로서 참가자들로 하여금 티칭프로가 된 뒤에 골프를 배우는 사람들에게 잘못된 스윙을 지적하고 교정해줄 수있는  방법을 심어 주었다.참가자들은 모두 그들의 열과 성을 다한 가르침에 감동하였다.

 특이한 것은 그들의 나이가 하나같이 60이 넘었다는 사실이 필자를 놀라게 했다.

골프를 가르치는데 경험이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 하는 가를 증명하는 것이다.

 필자는 이번 기회를 통해 그 동안 잘 못된 스윙은 아랑곳 하지 않고 골프채만 탓했던 자신의 우를 발견했고 깨닫게 되었다.용기를 내서 이 곳에 온 것이 필자로서 얼마나 잘한 일이었는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들었다.아마도 필자에게 다시는 이와 같은 교육을 받을 기회는 없을 것이다.

 한국에서 골프를 가르친다는 사람들은  한 번 정도 이와 같은 골프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다.투자는 반드시 되돌아 오기 때문이다.물론 혹자는 언어문제 때문에 망설이겠지만 골프자체가 만국어이기 때문에 가르치는 사람들의 시범과 행동으로 그들의 전하고자 하는 바를 충분히 인지 할 수있다.

이렇듯 오전 중에 교육을 마치고 나면 점심은 각자 해결을 하고 오후에는 매일 동반자를 바꾸어 가며 오전 중에 배운 것을 실전에 도입하는 라운드를 한다.처음에는 매일 골프를 친다고해서 좋아했는데 골프 치는 것이 교육의 일 부분이 되다보니 매일  골프를 친다는 것은 힘만 들고 노동과 같았다.그렇게 일주일이 지나갔다.

이번 참가자들 중에 최고령자는 76세로 젊은 사람들과 함께 교육을 받으며 모범을 보여 모두의 존경을 받았다.대단한 노익장이었으며 골프에서 나이는 단지 수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보여 준 사례라 하겠다.

 수료식이 있던 토요일에도 일정에는 변함이 없어 티칭프로들은 각 조별로 마무리교육을 철저히 했다.그리고 우리는 여느 때처럼 오후 라운드를 마치고 숙소에 돌아가 갖고  간 정장에 넥타이를 메고 저녁 7시에 수료식에 참가했다.미국지역에서 온 참가자들은 수료증과 함께 티칭프로 자격증을 받음으로서 분위기는 한껏 고조되었다.

 서로 그 동안의 노고를 치하하고 사진촬영을 하느라 시간 가는 줄을 몰랐다.즐겁게 저녁만찬을 마치고 아쉬운 석별의 정을 나누었다.지면관계상 보다 상세한 교육내용을 다 적지 못함을 아쉬워 하면서 이번 WPGA미국 Q.School에 참여하도록 허락해 주고 교육 중에도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은 폴 조 회장과 그 스텝진들에게 감사를 드리고 또한 숙소에 머무르는 동안 저녁식사 등 따뜻한 정을 베풀어 준 미국 각 지역에서 온 여러 회원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참고로 내년 2008년도 WPGA 미국 Q.School은 금년 11월에 있을 것이라고 한다.



  칼럼니스트 이광희
* 관리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9-01-19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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