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컬럼

2007.11.29 10:39

골퍼의 향기

조회 수 367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수정 삭제
Extra Form
extra_vars1 |||||||||||||||||||||||||||
extra_vars2 |||||||||||||||||||||||||||||||||||||||||||||||||||||||||||||||||||||||||||||||||||||||


골퍼의 향기

모리스 헤르죠크는 프랑스인들이 존경하는 인물 중의 한사람이다.
그는 1950년 히말라야의 팔 천 미터 거봉 ‘안나프르나’를 처음으로 등정한 알피니스트이다. 이 등반에서 그는 동상을 입어 손가락 열 개와 발가락 열 개를 모두 잘라내는 상처를 감수 해야만 했다. 등반 후에는 샤모니 시장과 장관 등을 역임 하였고 현재는 프랑스의 올림픽 위원으로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필자는 지난 1971년 한국산악회 훈련대원으로 알프스를 등반할 때 샤모니에서 있었던 그 분과의 만남을 지금도 어제 일처럼 기억한다. 조금 더 정확히 말하자면, 그분의 향기를 기억하고 있다.
그 분을 처음 대면하던 순간 훤칠한 키와 온화한 얼굴에 인자한 미소를 띈, 부드러움과 친근감, 강인함을 동시에 느끼게 하는 모습. 그리고 묘하게 풍겨 나오는 알피니스트의 향기는 상대방에게 편안함과 존경심을 절로 유발시키기에 충분했다.

한 분야에서 어느 정도 수준급에 도달한 사람을 만나면 우리는 그 사람에게서 풍기는 특유의 향기를 느낄 수 있다.
음악이나 미술을 하는 사람에게서 느낄 수 있는 분위기, 운동선수에게서 나는 향기가 있는가 하면, 연예인들의 첨단을 걷는 유행과 화려함의 멋, 오랫동안 연구생활에 매진 해 온 학자들에게서 풍기는 지적인 향기, 종교인들의 향기 등, 오랜 세월 한 분야에 정열과 노력을 쏟으며 추구하다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몸에 익은 습관과 특유의 분위기가 다른 사람에게 향기로 느껴지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골프를 즐기면서 자신이 가진 제일의 취미로 꼽는다. 그러기에 테크닉과 이론을 공부하며 숙달시키려고 노력한다. 진정한 골퍼의 향기를 지니는 일도 자신을 계속해서 발전시키려는 부단한 노력으로 이루어진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골프를 하면서 스코어가 내려가지 않고 실수를 반복하다보면, 혹시 나는 골프에 소질이 없는 건 아닐까? 내 체격이 골프에 맞지 않는 건가? 골프는 정신적인 게임이라는데 내 성격이 골프에 적합하지 않은 건가? 하는 생각을 누구나 한 번쯤은 하게 된다.

그렇다면 골퍼에 적합한 성격은 어떤 것일까?
캐나다의 위스턴 온타리오 대학의 ‘캐론’이라는 사람이 쓴 ‘스포츠의사회심리학’이라는 논문에서 골프 싱글을 치는 사람들의 성격을 조사한 글이 있다.
사람의 성격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 중에서도, 사교적, 외향적, 내성적, 소심함, 신경질적, 경솔함, 현실적, 부정적, 긍정적, 의심이 많은 것 등 여러 가지로 표현 된다. 특히 수준급 골퍼를 조사한 성격의 특성을 보면, 부단한 노력과 함께 모든 주어진 일에 긍정적, 진보적이며, 신념이 강해서 목표를 설정하면 밀고 나가는 추진력 있는 성격을 꼽고 있다. 이에 반해 보통 사람이 흔히 갖는 다른 사람과의 관계나, 인기나 친밀감 또는 마음 편하게 즐거움을 추구하는 적당주의 성격은 싱글 골퍼가 되기 힘들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골프에 적합한 성격은 이해력이 있고, 사물을 판단하는 능력이 빠르며, 모든 일에 대하여 지적으로 해결하려는 힘이 있어야하고, 원인과 결과를 깊이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밝혔다.
또, 이 논문에서는 스포츠 심리학에는 성공과 실패의 ‘원인귀속’이라는 말이 있다.
성공과 실패의 원인을 자기 자신에게서 찾는 경우와, 외적 요인에서 찾는 경우가 있는데 일류선수일수록 실패했을 경우 자신의 노력부족이나 연습계획의 잘못에서 찾는 데 비해, 그렇지 못한 사람은 실패의 원인을 외측, 다시 말해서 변명을 하거나, 날씨나 운, 또는 동반자 탓으로 돌리는 경향이 있는 자기 방어적이며, 미숙한 성격을 보유한 사람들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골퍼에 맞는 성격 또한 노력과 수양으로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한다.

새해에는 한 단계 향상 된 골퍼가 되어 동반자들과 주위에 골퍼의 향기를 나눌 수 있게 되길 바란다.


미국 뉴저지 지부장 듀크한
WPGA Master PRO
dukehahn@hotmail.com


* 관리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9-01-19 15:28)

  1. 골퍼의 향기

    골퍼의 향기 모리스 헤르죠크는 프랑스인들이 존경하는 인물 중의 한사람이다. 그는 1950년 히말라야의 팔 천 미터 거봉 ‘안나프르나’를 처음으로 등정한 알피니스트이다. 이 등반에서 그는 동상을 입어 손가락 열 개와 발가락 열 개를 모두 잘라내는 상처를 ...
    Category듀크한 칼럼 By관리자 Views3672
    Read More
  2. 바이킹의 후예들

    바이킹의 후예들 스웨덴 사람들. 우리의 머리엔 곧 바이킹이 떠오른다. 그리고 다이너마이트의 발명자 노벨(Nobel)과 그의 유언에 따라 제정된 노벨상을 빼어 놓을 수 없다.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Stockholm)은 7개의 크고 작은 섬들을 40여개의 다리로 연...
    Category듀크한 칼럼 By관리자 Views3870
    Read More
  3. 풍난과 골프

    풍난과 골프 풍난은 난초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풀로 늘 푸르른 상록성 식물이기에 꽃이 피지 않는 겨울에도 푸른잎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다. 또 자연산 풍난은 기암절벽 바위틈에서 도도하게 산다고 하여 선초라고 불리기도 하며, 강하고 끈질긴 생명력을...
    Category듀크한 칼럼 By관리자 Views3836
    Read More
  4. 샹제리제의 가을과 골프

    샹제리제의 가을과 골프 성급히 찾아오는 파리의 가을은 아름답다. 개선문에서 콩코드 광장에 이르는 거리, 젊음과 낭만, 예술과 사랑으로 상징되는 샹제리제 거리는 마음이 통하는 이와 함께 걷고 싶은 곳이다. 콩코드광장과 엘리제궁에 가까워질수록 길 폭...
    Category듀크한 칼럼 By관리자 Views4383
    Read More
  5. 승리의 도우미, 캐디

    승리의 도우미, 캐디 캐디란 ‘골퍼를 따라다니며 공을 찾거나 클럽을 들고 다니는 사람’이라고 우리말 사전에 나와 있다. 캐디(CADDY)라는 단어는 불어의 Cadet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스코틀랜드의 여왕 매리는 프랑스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성장하였다. 어...
    Category듀크한 칼럼 By관리자 Views4038
    Read More
  6. 백야의 골프

    백야의 골프 알라스카하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것이 눈과 추위, 그리고 송유관(Pipe Line)과 에스키모다. 그리고 미국의 50개주 중에서 땅은 제일 넓으나 인구가 가장 적은 곳도 바로 이 곳이다. 얼마 전 17일간 알라스카를 여행하면서 북극권(Arctic Circle)...
    Category듀크한 칼럼 By관리자 Views3853
    Read More
  7. 착시현상

    언젠가 제주도 관광 여행에서 '도깨비 길'이라고 불리는 곳에 갔었다. 그곳은 이차선의 좁은 길로서 약 200미터정도의 언덕진 평범한 길이었는데, 이상한 것은 육안으로는 분명히 내리막 길이었는데 실제로는 오르막 길이다. 반대편에서 보면 틀림없는 오르막...
    Category듀크한 칼럼 By관리자 Views4102
    Read More
  8. 혈액형과 골프스타일

    방금 라운딩을 마친 친구들이 클럽 하우스에서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오늘 7번홀 파5에서 내 드라이버 거리가 320 야드를 넘었지" 씨다. 그는 또 9번홀에서 해져드에 빠진 볼을 절묘한 아이언 샷으로 그린에 올려 버디를 한 것에 대해 동반자에게 ...
    Category듀크한 칼럼 By관리자 Views4313
    Read More
  9. 골프 박물관

    뉴욕시티에서 서쪽으로 약 50마일 떨어진 뉴져지 "FAR HILL"타운에 미국골프협회가 있다. 약 75에이커의 대지위에 자리한 이곳은 미국골프협회 사무실과 각종골프장비를 테스트하는 시설, 그리고 골프박물관이 있는데, 상주 직원만 200명정도나 된다고 하니 ...
    Category듀크한 칼럼 By관리자 Views4055
    Read More
  10. 꿈을 향한 두번째 샷

    예전에 있었던 한국 여자 선수들의 메이저대회 우승이 생각나는 요즘이다. US OPEN 에서의 김주영선수와 BRITISH OPEN 에서의 장정, 이 두선수의 쾌거는 우리모두의 청량제 역할을 톡톡히 한 셈이다. 두선수가 대회에서 보여준 태도, 세계적인 유명 골퍼와 파...
    Category듀크한 칼럼 By관리자 Views3915
    Read More
  11. 천둥 , 번개

    골프는 비교적 안전한 스포츠라고 많은 사람들이 생각한다. 골프장에서 일어나는 사고라면 공에 맞거나, 볼을 잘 못쳐서 손이나 팔, 어깨 또는 허리를 다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올해는 유난히 기상변화가 심하고 천둥 ,번개를 동반한 비가 자주 내리고 있다...
    Category듀크한 칼럼 By관리자 Views3985
    Read More
  12. 한국이 만든 골프명품

    사람들은 명품을 좋아한다. 명품이라 불리는 것들은 만드는 과정과 그 재료가 보통과 다르고 또 이익보다는 사명감을 가진 사람이 최고의 물건을 만들겠다는 장인정신에서 시작되어 진 것들이라 할 수 있다. 그렇게 만들어진 명품 중에는 우리가 잘 아는 것들...
    Category듀크한 칼럼 By관리자 Views5408
    Read More
  13. 성직자 골프치면 안되나

    1968년에 있었던 일이다. 설악산을 등반하던 모 대학산악부가 급변한 날씨로 인해 조난을 당한 사고가 있었다. 전에 몇번 등산을 함께했던 신부님으로 부터 조난 구조를 도와달라는 연락을 받았다. 늦은 저녁에 서울을 출발하여 그분과 둘이서 조난현장으로 ...
    Category듀크한 칼럼 By관리자 Views4003
    Read More
  14. 자신의 스윙을 점검하는 시간을 갖자

    오랜만의 라운드를 위해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자신의 스윙을 점검해 보는 것이다. 가능하면 자신을 지도한 티칭프로에게 가서 스윙을 분석해 보고, 잘못된 습관들이 무엇인지 알아본다. 그리고 그 부분들을 바로잡아 몸에 익히는 집중 훈련의 시간이기도 ...
    Category듀크한 칼럼 By관리자 Views3844
    Read More
  15. 골프와 사랑

    사람은 사람을 만나 관계를 맺으며 살게 되어있다. 그리고 그 관계가 가까와 지고 친숙하여 지는데에 세가지 단계를 거치게 된다. 처음 좋은 친구를 만나 호감 을 갖게되면 좀 더 자주 만나고 싶고 상대의 좋은 점들을 많이 찾아내게 된다. 어느 정도 시간이 ...
    Category듀크한 칼럼 By관리자 Views4454
    Read More
  16. 그린위의 드라마

    2004년 3월 나비스코챔피원쉽 메이저 대회 마지막 날 마지막 홀에서의 일이다. 마지막 홀인 18번 홀은 파 5로 526야드인데, 박지은 선수는 10원더파로 거의 우승권에 들어와 있었고 송아리 선수는 8언더파, 두점 차로 선두를 추격하고 있었다. 두 선수 모두 ...
    Category듀크한 칼럼 By관리자 Views3583
    Read More
  17. 잠재의식

    겉으로는 나타나지 않으나 실제로는 존재하고 있는 것을 우리는 잠재의식이라 말한다. 얼마 전 피아니스트란 영화를 보았다. 영화 속 주인공인 유명한 피아니스트 Wladyslaw Szpilman은 유태인이었기에 나치에게 잡히지 않으려고 필사적인 도주와 은신의생활...
    Category듀크한 칼럼 By관리자 Views3638
    Read More
  18. 열여덟 번의 백팔 번뇌

    골프 한 라운드는 열 여덟홀의 여정이다. 티박스에서 드라이버로 친 공을 그린에 위치한 홀에 넣는 과정을 18번 반복해야 하는 어쩌면 긴 여행길과도 흡사 하다. 골프코스는 약 200에이커의 면적에 호수와 개울이 있는가 하면 모래밭과 우거진 숲이 있으며 때...
    Category듀크한 칼럼 By관리자 Views3744
    Read More
  19. [칼럼]한덕정-골프와 먹거리

    골프와 먹거리 라운딩약속을 하고나면 그때부터 즐거운 기다림이 시작된다. 그것이 좋은 친구들 이나 새로운 사람들과의 약속일 때는 마치 운동회 전날밤의 어린이처럼 설레임, 그리고 기대감, 또 약간의 흥분마저 느끼곤한다. 준비물을 점검하면서 아침에 가...
    Category듀크한 칼럼 By관리자 Views4073
    Read More
  20. [칼럼]듀크한-열여덟번의 백팔번뇌

    골프 한 라운드는 열 여덟홀의 여정이다. 티박스에서 드라이버로 친 공을 그린 에 위치한 홀에 넣는 과정을 18번 반복해야 하는 어쩌면 긴 여행길과도 흡사 하다. 골프코스는 약 200에이커의 면적에 호수와 개울이 있는가 하면 모래밭과 우거진 숲이 있으며 ...
    Category듀크한 칼럼 By관리자 Views4170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Next
/ 2

로그인

로그인폼

로그인 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