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크한 칼럼

꿈을 향한 두번째 샷

by 관리자 posted Oct 18,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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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있었던 한국 여자 선수들의 메이저대회 우승이 생각나는 요즘이다.

US OPEN 에서의 김주영선수와 BRITISH OPEN 에서의 장정, 이 두선수의 쾌거는 우리모두의 청량제 역할을 톡톡히 한 셈이다.

두선수가 대회에서 보여준 태도, 세계적인 유명 골퍼와 파이날 라운딩을 하면서 엄청난 스트레스를 당면하고도 자신의 게임에만 충실할 수 있는 집중력과 침착함은 대견하고 또 한편 미더웠다.

두선수가 게임에서 승리하기까지 여러가지 준비된 요소들이 겠지만 직접적인 요인은 정확한 드라이버샷과 정교한 두번째샷, 그리고 그에 버금가는 퍼팅의 조화라고 생각한다. 골프게임에서 두번째샷이라 함은 그린을 공략하는 어프로치 샷을 말한다.

두번째샷을 가장 멀리 그리고 정확하게 친 골퍼로서 죤 델리와 타이거 우드를 꼽을 수 있다. 죤델리는 1993년 US OPEN이 열린 벌투스롤 골프장의 17번 홀 630야드의 오르막 파 5에서 친 두번째샷이 기록되어 있고 타이거 우드는 2005년 포드 참피온쉽이 열린 도랄 골프장의 12번홀 603야드 파 5에서 친 두번째 샷이 기록으로 남아 있다. 이 두 샷 모두가 600야드가 넘는 홀에서 두번째샷을 그린에 올린 기록이며, 홀인원의 세계신기록을 가지고 있는 텍사스의 맨실 데이비스는 파 5 에서 두번 째 샷을 홀인시키는 알바트로스를 열번이나 성공시킨 공식기록을 지고 있다.

한국선수 중에서는 최경주선수가 2004년 어거스타에서 열린 마스타스대회에서 아멘코너로 알려진 11번 홀에서 친 두번째 샷이 홀에 그대로 들어가 이글을 기록했으며, 같은 해 송아리선수는 나비스코 참피온쉽 마지막날 18번홀 파 5에서 투온에 성공해 이글을 기록한 케이스가 있다. 이런 예를 보면서 두번째샷의 중요성을 새삼 생각하게 된다.

미주에 살고 있는 우리들의 삶을 골프와 비교해 보면 재미있는 얘깃거리가 된다.

우리들은 어쩌면 아메리칸 드림을 바라보며 한국에서 긴 드라이브샷을 멋지게 날려 이곳 미국이라는 넓은 훼어웨이에 안착하였다. 그리고 저마다의 꿈을 이루기 위해 두번째샷을 준비중이기도 하고, 또 어떤이는 이미 그샷을 날려 꿈의 목표, 그린을 향해 날아 가고 있는 중이다. 이렇게 모두들 정해진 목표를 향해 최선을 다 하고 있지만 어떤 사람은 쉽게 빨리 안정을 찾는가 하면, 또 아무리 잘 해보려고 발버둥을 쳐도 거듭되는 실패와 곤경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경우도 주위에서 흔히 본다.

미주에 한인이 정착한 것은 100여년이 넘었지만, 아마도 70-80년대에 가장 많은 이들이 이곳에 온 것으로 생각된다.

그 당시 이곳에 정착한 1세들의 대부분은 은퇴를 했거나 아니면 머지않아 현역에서 떠난다. 은퇴생활을 골프코스의 그린이라고 표현한다면, 그린까지 오는 과정은 사람마다 다르다. 어떤 이는 두번째샷 하나로 그린에 안착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이는 해저드에 빠지고, 벙커라는 함정에 처박히기도 하였으며, 진로를 잘 못 정해서 OB를 몇번씩이나 내는가 하면, 숲속으로 빠져버려 그곳을 탈출하려고 고통을 겪기도 한다.

지난번 브리티쉬 오픈에서 우승한 ‘장정’선수가 금의환향하여 한국에 도착하였을 때 기자들의 여러가지 질문에 답하면서 이런 말을 하였다. ”코스를 이기려는 선수보다 순응하는 선수에게 우승컵을 안겨준다” 라는 말을 하였는데 많은 생각을 하게 하였다. 미주에 살고있는 우리 모두도 이나라의 법과 사회질서에 순응하면서 또 다른민족들을 존중하며 살아가는 것이 우리의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는 길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리하여 우리가 함께 그린에 올라 여유있게 나누며 봉사하며 또 즐기면서 살 수 있었으면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미국 뉴저지 지부장 듀크한
WPGA Master PRO
dukehahn@hotmail.com

* 관리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9-01-19 1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