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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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8년에 있었던  일이다.  설악산을 등반하던  모 대학산악부가  급변한  날씨로 인해 조난을 당한 사고가 있었다. 전에  몇번 등산을  함께했던  신부님으로 부터 조난 구조를 도와달라는  연락을 받았다. 늦은 저녁에 서울을  출발하여  그분과 둘이서 조난현장으로 달려갔다. 당시 필자는 한국산악회 조난 구조대원으로서 전국에서 일어나는 산악구조에  참여 할 때이다.
사고현장에  당도하여 보니 상황은 떠날 때 생각 했던 것보다  훨씬 심각했다.  
미군으로 부터 헬리콥터를 지원받아,  신부님은 지상에서 그리고  필자는 헬기에서  구조작업을 하였다.  사고는 9명의 대원중  7명이 죽는 대형사고 였다.  일곱명의 시체를 헬기로 운반하면서,  필자로서는 처음으로  사제의  헌신적인  삶의 자세를 보게되었다.  소탈하고 세심 하면서도  극한 상황에서 현명한 판단을  내리며, 신자도 아닌 나와 또 도움 주러 나온 동네 사람들에게 보이는 자상함등 … 하여튼 나는 그날 이후 그분을 존경하게 되었다.   그  후 천주교 신자인 아내를 만나  결혼하고  거부감없이 자연스럽게 영세 입교하여  가톨릭 교회 신자가 된 것은 지금 생각해 보건데 그분의 영향이 컸다고 생각한다.  그 분은  현재 춘천 교구장으로 계시는 장익주교님 이시다. 그분과의 우연한 만남은  오늘날까지 이어져 나의 영적 삶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이 때문에 나는 한사람의 성직자가 다른이와의 만남을 통해서 그사람의 일생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믿는다.
고국을 떠나 외국에 살면서  대다수의  동포들이 성당이나  교회, 또는  절에 정기적으로 나가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또 이를 통해 여러사람과의  친교와 나눔을 가지며  서로 도움을 주고 받으면서 위로받고, 영적으로 성장해 가고 있다.
그리고  많은 신앙인들이 골프를 즐긴다.  그러나  많은 신앙인들이 자신은 골프를 즐기면서 자신이 속한 곳의  성직자가 골프장에 나가는 것은 부정적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얼마 전 필자가  일하는  골프연습장에 중년의 한국인  남자 몇명이 연습하러 왔다. 그분들과 대화를 나누다보니  아주 먼곳에서  연습하러 온 목사님 그룹이었다.  어떻게 이렇게 멀리 이곳까지 오셨는가고  물었더니,  집 근처에서는 자신을 알아보는  교회 신자들이 많아서  한국인들이 별로 오지 않는 이곳을 찾았다고  했다.
필자는 그동안 신부님, 목사님, 스님들과 라운딩을 함께 할 기희가 여러번  있었다.   그분들과의 대화를 통해  보통사람들과 나눌 수 없는  좋은 체험을 하였다.
골프 한 라운드  도는 시간을 자연과 더불어 성직자와 여러가지 대화를 나누다보면 오랜 수련을 통해 풍겨오는 향기로  내 마음까지 차분해지고,  평소에 느껴보지 못한  성직자의 신비를 느끼게 되며  소중한 기억으로 남게 된다.
성직자란 평생을  자기 자신보다  남을 위해 봉사하는 삶을 사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그러기에  그분들도  건강해야하고,  가끔은  신자  또는   신자가 아닌 사람들과 자유로운 시간이 필요하고 여가를 가져야 하기에  등산이나 테니스, 수영처럼 골프도  참 좋다고  생각된다.
간혹 신자들중 에는  성직자가 골프를 하면 그시간에  신자들의 가정방문이나 기도생활을 해야지 하며 부정적으로 보는 이들을 가끔본다.  왜 등산이나  테니스 수영등은  괜찮고 골프는 비난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다.
처음 만난 사람과 골프라운딩을 할 때  그분이 좀 특별한 사람이면 오래도록 기억하게 된다.  그리고  그 만남이 인연이 되여  종교를 모르던 사람이 신앙을 갖게 되는  계기도  되리라  생각한다.  
사람들은 골프를 즐기는 성직자와 함께 라운딩을  하면서 그분들의 어려움과 고뇌를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민사목을 하시는 신부님, 목사님, 스님들도  골퍼들과 어울리면서 사람들의  생활속으로  보다 깊숙히 들어 올 수 있기를 바란다.
어떤 지인이 하시던 말씀이 생각난다.  “예수가  이 세상에 내려오신 것은 크리스챤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이 세상 모든사람들을 구원하기 위함이다”


미국 뉴저지 지부장 듀크한
WPGA Master PRO
dukehahn@hotmail.com

* 관리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9-01-19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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