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크한 칼럼

그린위의 드라마

by 관리자 posted Oct 18,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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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3월 나비스코챔피원쉽 메이저 대회 마지막 날 마지막 홀에서의 일이다.
마지막 홀인 18번 홀은 파 5로 526야드인데, 박지은 선수는 10원더파로 거의 우승권에 들어와 있었고 송아리 선수는 8언더파, 두점 차로 선두를 추격하고 있었다.  
두 선수 모두 페어웨이 중앙에 드라이버 샷을 안착시켰다.  
그리고 송아리는 과감한 투온을 시도해 30피트가 조금 넘는 이글 퍼트 기회를 갖게 되었고, 박지은은 안전한 쓰리온으로 7피트의 버디퍼트를 남겨놓고 있었다.
송아리의 볼이 홀에 빨려 들어가는 순간 두 선수 모두 10언더파로 동점이 되어고, 그린위에는 긴장감이 돌았다.
박지은이 버디 퍼트를 성공하면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챔피언이 되는 것이고, 만약 실수하게 되면 송아리와 동점으로 연장전을 치러야 하는 중요한 7피트의 퍼팅인 것이다.
박지은은 긴장감을 풀고자 두 차례나 어드레스를 했다가 다시 퍼팅라인을 확인하고 나서야 퍼팅을 시도했고, 볼이 홀 컵 안에 떨어지는 순간 안도의 한숨과 환호성이 그린 주변에 울려 퍼졌다.  참으로 멋진 한편의 드라마 였다.
이와 비슷한 상황은 그 다음에 있었던 제 68회 마스터스대회에서도 벌어졌다.
마지막 날 18번 홀은 파4로 465야드이다.
아니엘스는 8언더파로 게임을 끝낸 상태이고, 마지막 조의 미켈슨 역시 어니엘스와 같은 8언다파로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
투온에 성공한 미켈슨은 18피트의 퍼팅을 남겨놓고 있었다.
버디퍼팅을 성공하면 첫 메이저 대회우승과 함께 챔피언에게 주어지는 그린 재킷의 주인이 되는 것이고, 실패하면 어니엘스와 연장전을 나가야 하는 숨 막히는 순간이다.
미켈슨의 퍼터를 떠난 볼이 홀에 떨어지는 순간, 그린 위에서 높이 점프하며 기쁨의 환호를 지르던 미켈슨의 모습은 지금도 기억에 생생하다.
이 대회에서 우리의 최 경주 선수는 아멘코너라고 불리워지는 11번 홀에서 이글을 성공시켜 PGA역사에 영원히 남길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골프게임에서 극적인 드라마는 그린위의 퍼팅에서 이루어진다고 볼 수 있다.
프로의 경우 15피트 정도의 중거리 퍼팅이 얼마나 성공하느냐에 따라 선두권이 결정된다.
중거리 퍼팅은 매우 중요하다. 중거리 퍼팅 성공률은 플레이어의 퍼팅 능력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 실제로 그것이 바로 그 사람의 전체 실력을 측정하는 요소라고도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30피트 이상 되는 긴 퍼팅의경우, 한 라운드에 하나를 성공시키면 운이라 볼 수 있지만 두개 이상을 성공한다면 그것 자체가 실력인 것이다.
현재까지 가장 긴 퍼팅을 성공시킨 사람은 닉 팔도로 알려져 있다.
1989년 마스터스대회 2번홀 (555야드)에서 그린에 올린 볼이 상단 오른쪽에 떨어졌다.
홀은 약 95피트 떨어진 왼쪽아래에 있었는데 홀을 향해 퍼팅한 볼은 언덕과 내리막길을 따라 홀을 향해 긴 여정을 거치면서 홀에 들어간 예가 있다.
골프게임에서 퍼팅이 차지하는 비율은 43%이다.
그린에서 스피드를 측정하는 것을 스템프 미터라고 한다.
이는 에드워드 스템프슨 이라는 사람이 고안해낸 것으로 그린의속도를 정확한 수치로 측정하는 것을 말한다.
1m 정도의 홈이 파진 알루미늄 작대기 위에 볼을 올려 놓고 20도 경사에서 볼을 굴렸을 떄 볼이 수평의 그린위에 떨어져 굴러가는 거리를 측정하는 것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2m 60cm  정도 굴러가면 빠른 그린, 1m 35cm굴러가면 느린 그린에 속한다.
그러나 프로들이 경기하는 코스는 일반적으로 3m20cm 해당하는 매우 빠른 그린이다.
그린의 잔디를 짧게 깎았다고 해서 빠른 그린이 되는 것은 아니다.  
빠르고 좋은 그린을 만들기 위해서는 특별한 관리 방법이 필요한데 다음기회에 소개하기로 하자.
일반적으로 클럽을 선택할 떄 퍼터에 대해서는 소훌히 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퍼팅이 전체 스코어에 미치는 부분이 막중하기 때문에 잘 선택해야 한다.  먼저 자신의개성에 맞는 스타일을 선정해서 손에 감각을 익히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퍼팅은 힘이 전혀 필요 없고, 기본기와 감각을 통해 계속 연습하는 방법만이 있을 뿐이다.
골프의 명인 바비존슨은 1930년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후 이런 말을 하였다.
"골프라는 불가사이한 게임 중에서도 특히 불가사의한 게임은 퍼팅이다."


미국 뉴저지 지부장 듀크한
WPGA Master PRO
dukehahn@hotmail.com

* 관리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9-01-19 1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