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ㅎ 용어의 바른 소리내기 -243-
F 에ㅎ 와 훈민 정음 (10)
훈민 정음 해례 / 訓民 正音 解例 / Explanation and Exampling of the Proper Sound for the Commoners 는, 세종 큰 임금이 손수 만들어 재위 25 년 되던 해, 1446 년, 에 널리 펴신 우리 글 바로 한글 만듦의 원리와 그 쓰임을 밝힌, 66 쪽 짜리 나무판 으로 박아낸 자그마한 책이다.
지금 까지 알려진 해례는 단 두 권인데. 1940 년 안동의 김한걸 님 집에서 겉 두 장이 찢겨진 것이 발견되어, 서울 성북동 간송 미술관에 보관 중이며, 다른 한권은 2008 년 발견되었으나, 소유권 분쟁에 휘말려 아직도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간송본의 겉장이 없어진 얘기는 정음 / 한글이 사대부와 권력층의 온갖 천대를 받으며 겨우 목슴을 이어오던 슬픈 역사의 증언이기도 하다. 즉 조선 10대 임금이었던 연산군이 제 어미를 욕하는 소문이 한글로 쓴 편지와 책으로 번져 나간다는 사실을 알고는, 한글로 된 모든 책이나 서류 일기 등을 말살하고, 한글은 쓰지도 입에 올리지도 못하게 하였다.
자신의 증조 할아버지인 세종 큰 임금이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글꼴을 만들었는데, 그런 사실조차 알지도 못하고, 알고 싶지도 않고 저 혼자만의 앙심에 그런 엄청난 일을 저질러, 한글에 관련된 책이나 문서 따위는 가리지 않고 다 불태워 없앴던 것이다. 요행히도 간송본은 한글에 관한 책인 것을 감추기 위해 겉 두장을 떼어내어서, 겨우 살아남았다 하겠다.
해례는 우리 정음 / 한글이 언제 / When, 어디서 / Where, 누가 / Who, 왜 / Why, 무엇을 / What, 어떻게 / How, 만들었는지를 지세히 설명한, 인류사에 단 하나뿐인 위대한 책이다. 지구위의 6천개가 넘는 말 / Language 와 3천개가 넘는 글꼴 / Writing System 중에서 이와같이 그 태어남과 쓰임이 밝혀진 글꼴 / 말은 없다.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잉글리쉬는 ? 창힐이라는 고대 중국사람이 진흙에 찍힌 새의 발자국을 보고 만들어내기 시작해서 지금은 10 만개가 넘는 중국글 / 한자는 ? 중국 글자의 한 귀퉁이를 살짝 훔쳐 제 글로 삼은 일본의 가타가나와 히라가나 는 ?
어떤 나라 말이나 글꼴에 비해서도 가장 과학적이며 아름다운 정음 / 한글은 우리 한민족의 보배이며 인류의 자랑거리다. 이를 밝힌 해례는 대한 민국 보물 / National Treasure / 내셔널 ㅌ레저, 70 호로 지정되었으며, 유네스코 / UNESCO / United Nations Educational, Scientific and Cultural Organization / 국제 교육 과학 문화 기구의 세계 기록 문화 유산 / The Memory Of The World 로 지정되어있다.
자랑스럽고 가슴 벅찬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