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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 협회로 연재글을 보내주신 이광희님의 글입니다.
이광희님이 연재하시는 생생한 골프 경험담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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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 밭의 혈투

  오늘 아침엔 마음이 편하다.골프강의도 없는 날이고 골프칼럼도 이미 올려 놨겠다
집사람 시장 가는데 운전대 잡을 일도 없기 때문이다.사실 천안에 있는 대학에 골프
강의 하러 가는 날엔 아침 6시부터 일어나 부산을 떨어야 하고 1주일에 한 번 씩
인터넷에 골프칼럼을 쓰는 일 역시 여간 마음 쫓기는 일이 아니다.게다가 집에서 과
히 멀지 않은 백운호수근처 산속별장에서 한식레스토랑을 경영하는 집사람 시장 봐
주는 역할 또한 마음 쓰이는 일과 중에 하나다.오늘은 그런 일을 하나도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날이니 모처럼 맞은 평안함에 식사시간도 미룬 채 한가롭게 조간신문을
뒤적이며 망 중한을 즐기는데 핸드폰이 울린다.

"선생님! 저 안이예요.전화 괜찮으시죠?"학교에서 골프를 배우는 학생 중한 명이다.
"아! 안 선생? 녜.괜찮소 만 어쩐 일로 아침부터...?
"저,어제 골프 치러 간다고 했잖아요? 골프 치다가 속상해서 죽는 줄 알았어요.어제는
이상하게 볼이 벙커만 찾아 들어가 선생님이 가르쳐 준 벙커 샷을 연습할 기회라고
생각 했는데 글쎄! 볼이 매번 발자국에 들어가 있어 도대체 벙커 샷을 제대로 할 수
가 있어야지요.벙커에서 발자국과 혈투를 벌렸다니까요.그럴 때는 옮겨 놓고 치면 안
되나요?"

그녀는 아직도 벙커의 발자국 때문인지 흥분이 채 가라앉지 않은 목소리다.
그렇다.요즘 골프장의 벙커는 가는 곳마다 한마디로 모래웅덩이일 뿐 벙커로서 의미
를 상실 한지 오래다.마치 골프 볼의 딤플을 확대시켜 놓은 듯 골퍼들의 발자국으로
얼룩져 있으며 어떤 곳은 모래마저 단단해서 벙커 샷을 하면 샌드웨지가 모래 밑을
파고들지 못해 탑 볼을 치기 일수다.

골프코스에는 100개가 넘나드는 벙커가 널려 있어 골퍼들이 필드를 돌다 보면 최소
한 한 두 번은 벙커를 드나들면서 미스 샷에 대한 대가를 지불한다.볼을 벙커에 빠트
린 것도 억울한데 설상가상 정리되지 않은 발자국은 골퍼들의 심사를 뒤틀어 놓는다.

"어허! 볼이 발자국 속에 있네."망연자실한 골퍼는

"케디 씨!벙커에는 원래 발자국같은 건 없잖아? 옮겨 놓고 치면 안되나?" 알면서도

캐디를 핑계 삼아 동반자들에게 던져 본 말인데 그들은 천연덕스럽게 입을 다물고
얄밉게 말이 없다.결국 벙커에서 발자국 때문에 속상한 골퍼들은 "에라 모르겠다!
왜 나만 손해를 보나?"하며 뒷 팀에게 화풀이라도 하듯 일부러 자신의 발자국마저도
정리하지 않는 것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을 때도 있다.

어차피 골프장의 벙커문제가 개선되지 않는 한 차라리 발자국 속에 들어간 볼에 대
해서는 벌 타없이 옮겨 칠 수있도록 로컬 룰이라도 만들자는 이야기도 간간이 들린다.
골프 룰은 골퍼들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안될 것도 없다.아무리 벙커 샷에
뛰어난 사람일지라도 발자국 속에 들어가 있는 볼에는 대책이 없기 때문이다.

그 동안 알게 모르게 그린 피를 올려 받아 온 국내골프장들로서 벙커관리는 골퍼들을
위한 기본적인 서비스나 다름없다.벙커관리는 소홀히 하면서 매너 운운하며 골퍼들을
매도 하는 것은 골프장으로서 바람직한 태도는 아니다.물론 골프가 대중화 되면서 골
퍼 들의 벙커매너에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하지만 골프장들이 골퍼들을 리드하
면서 자신들의 의무를 다했을 때 모래벙커의 발자국은 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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