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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04 10:12

좋은시

조회 수 1923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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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모두 떠난뒤
내 영혼이 당신옆을 스치면
설마라도 봄 나뭇가지 흔드는
바람이라고 생각지는마.

나는 오늘 그대 알았던
땅 그림자 한 모서리에
꽃 나무 하나 심어 놓으려니
그 나무 자라서 꽂 피우면
우리가 알아서 얻은 괴로움이
꽃잎  되어서 날아가 버릴거야

꽃잎  되어서 날아가 버린다.
참을 수없게 아늑하고  허된 일이지만
어쩌면 세상 모든 일을
지척의 자로만 재고 살 건가.
가끔 바람 부는 쪽으로 귀기울이면
착한 당신 피곤해져도 잊지마
아늑 하게 멀리서 오는 바람의 말을

                                                        <마종기시인의 바람의말>
* 관리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6-11-20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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