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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골퍼로 골프장의 비싼 음식값에 불만이 많은 대기업 사원 김모(43. 전남 여수시)씨는 다음 달부터 정부의 세제 개편에 따라 골프장의 그린피(이용료)가 2만원 가량 인하된다는 소식에 반색하고 있다.

한 달에 2-3번 전남지역 회원제 또는 대중제 골프장을 이용하는 김씨는 통상 동반자 3명과 함께 골프장 클럽하우스 내 레스토랑에서 식사하고 그늘집에 2번가량 들러 음료를 마신다.

동반자 4명이 레스토랑에서 1만원-1만3천원 하는 비빔밥 또는 순두부찌개 등으로 한끼 식사하고, 그늘집에서 1병에 4천원 하는 캔맥주 4병에 2천원 하는 캔사이다 2병을 마시면 음식값만 7만원에 달한다.
여기에다 몇 가지 음식을 추가하면 음식값만 10만원에 이른다.
그러면 골프장 레스토랑과 그늘집의 식. 음료 값은 일반 시중의 식·음료 값에 비해 얼마나 비싼 것일까.

전남지역 A 골프장 그늘집에서 파는 자장면 값은 8천원으로 일반 중국음식점의 3천원-3천500원에 비해 2배 이상 비싸다. 전남지역 B 골프장의 삶은 계란 1개 값은 1천원으로, 일반 마트의 유정란 1개 값(200원가량)을 고려하면 마진이 4배가량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골프장의 캔맥주 가격은 일반 슈퍼마켓의 가격(1천500원)의 2배, 캔사이다 가격은 일반 슈퍼마켓 가격(600원)의 3배를 웃돈다.

그러면 골프장 측에서 손님들에게 16만원-20만원(회원제 주말·휴일 1인 기준)에 달하는 그린피와 캐디피(8만-10만원. 4인 기준), 카트비(8만원. 4인 기준) 등을 '톡톡히' 받으면서 식. 음료 값을 이처럼 비싸게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호텔처럼 봉사료(10%)가 별도로 붙는 것도 아니고 일반 음식점과 달리 음식의 질이 특별히 좋은 것도 아니면서 골프장의 이윤 확대를 위해 음식값을 비싸게 받고 있다는 게 골퍼들의 일반적인 평가인 가운데 골프장 측에서는 '관례'라는 이유를 대고 있다.

A 골프장의 김모 식·음료 팀장은 29일 "10년 전 골프장 부킹이 지금보다 어려웠을 때 골프장들이 손님들에게 음식을 비싸게 판매하던 관례가 대부분의 골프장에 남아있다"며 "골프장 레스토랑 음식은 신속하게 손님들에게 제공되기 때문에 호텔처럼 고급이라기보다는 일반 레스토랑 수준이며, 그늘집은 사실 분식집 수준"이라고 말했다.

김 팀장은 "그늘집 운영 등 골프장 특성상 음식값 매출 대비 인건비가 50%를 차지한다. 그러나 골프가 대중스포츠가 돼가는 만큼 음식값도 인하할 필요가 있다"며 "전북과 경북의 일부 골프장에서는 일부 음식값을 일반음식점 가격에 맞춰 내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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