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살의 신지애가 지난 24일(한국시각) 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대회인 'ADT챔피언쉽'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 여자프로골프의 새로운 여제 탄생을 예고했다.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장에서 열린 이날 대회에서 오스트레일리아의 캐리 웹(34)과 맞붙은 신지애는 2언더파 70타로 우승을 확정 지으며 100만 달러(약 16억원)의 상금을 획득했다. 이는 브리티시여자오픈을 비롯해 미즈노클래식에 이은 올 시즌 세번째 우승으로, 비회원으로 출전한 선수가 한 시즌에 3승을 거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 한 해 동안 누적된 상금도 일본과 한국에서 각각 획득한 3,858만엔(약 6억 1,000만원)과 7억 6,500만원을 합해 42억원에 이른다.

  이에 현지언론의 평가도 열광적인데, 뉴욕타임스는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박세리 이후 최고의 한국 선수"라며 "156cm의 단신이지만 기계적인 골프 플레이를 보여줬다"고 극찬했다. 골프위크도 "한국의 가장 빛나는 스타가 내년 LPGA 무대 데뷔를 앞두고 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로이터통신은 "신지애가 황금의 해를 장식했다"고 평했다.

  동료들의 평가도 눈에 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다퉜던 웹은 신지애에 대해 "박세리 이후 가장 강력한 잠재력을 가진 선수로 약점을 찾을 수 없는 완벽한 플레이를 펼친다"고 호평하면서 "훌륭한 퍼팅 실력 또한 갖추고 있어 내년에는 톱5 안에도 들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의 폴라 크리머도 "뛰어난 상상력과 강력한 스윙을 갖춘 선수"라며 "한국 선수들 가운데 최고의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칭찬했다.

  이처럼 신지애가 박세리에 버금가는 새로운 골프스타로서의 가능성을 선보이자 기업들의 움직임 또한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2006년부터 신지애를 후원해온 하이마트가 올 연말 계약이 종료되면서 새로운 후원사가 제시할 몸값에 눈길이 쏠린 것. 특히 지난 2002년 CJ와 계약한 박세리가 연간 20억원의 기본 연봉과 10억원의 인센티브 등 5년 동안 매년 30억원을 받았던 것과 비교해 신지애의 몸값이 이를 넘어설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한편 네티즌들도 '박세리에 이어 한국 선수 중에 이렇게 대단한 선수가 또 배출되다니 자랑스럽다', '여자 타이거 우즈라고 한다는데 정말 대단하다', '박세리와 견주어도 손색없을 것 같다', '내년 데뷔가 더 기대되네요'라며 또 한 명의 골프스타 탄생을 반기고 있다.    

출처 : 디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