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있는 아시안 골퍼들이 너무 많다． 그들은 일관성이 있다． 뭔가 개선할 필요가 있음을 느낀다． 많은 것을 배운 일주일이었다．

세계랭킹 1위인 로레나 오초아가 신지애의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에 상당히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오초아는 4일 오전 영국 버크셔의 서닝데일GC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투어 브리티시여자오픈을 공동 7위로 마친 직후 현재 상태로는 세계 정상의 자리를 지킬 수 없음을 솔직하게 고백했다． 약관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흔들리지 않는 모습으로 이날 합계 18언더파 270타로 당당히 메이저대회 우승에 성공한 신지애의 힘에 갑갑함을 느끼는 모습이었다．

LPGA투어 대회 첫 우승을 메이저대회에서 따낸 신지애는 이번 쾌거로 LPGA투어 직행티켓을 확보해 일본 진출 계획을 바꿀 뜻임을 내비쳤다． 우승 인터뷰에서 신지애는 내년부터 일본에서 2년 정도 뛴 후 미국으로 갈 계획이었다. 그러나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으로 LPGA 멤버로 가입할 수 있게 됐다． 내년에는 LPGA투어에 진출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신지애는 이번 우승으로 미국과 유럽투어 풀시드를 동시에 획득해 한국과 미국, 일본, 유럽투어의 투어카드를 Q스쿨 없이 모두 갖게 됐다．
　

신지애의 미국 진출은 오초아의 경우처럼 많은 톱랭커들에게 스트레스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신지애는 드라이버샷을 아이언처럼 정확하게 치는 선수다． 그렇다고 거리가 짧은 편도 아니다． 평균 260~270야드를 편안하게 날린다． 2년전 일본의 클럽 메이커인 PRGR 테스트센터에 신지애와 함께 갔던 남자 프로 강경남은 지애의 드라이버샷은 탄착군을 형성한 것처럼 지름 2m의 원 안에 떨어졌다며 테스트센터에 있던 일본 관계자들이 저런 선수는 아직 일본에 없었다고 놀라워 했다고 밝혔다．
　

미국무대에서 정확하고 긴 드라이버샷은 성공의 보증수표다． 메이저대회를 포함해도 코스전장이 6200~6500야드 대에서 치러지기 때문에 드라이버로 260~270야드를 안정적으로 페어웨이에 떨구면 쇼트 아이언으로 그린 공략이 가능하다． 신지애는 아이언 구사능력이 뛰어나다． 또한 승부의 관건인 퍼팅실력도 수준급이다． 여기에 웬만한 위기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강한 정신력까지 갖춰 미국 코스에 대한 적응만 마친다면 빠른 속도로 승수를 추가할 것으로 보인다．
신지애는 이번 우승으로 박세리 키즈의 선두주자로 우뚝 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