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2006.11.17 16:15

저도 시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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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품 가득한 사랑



유미성





거품이 넘치도록

유리잔에 맥주를 따라 본적 있으세요?



그렇게 유리잔 위로 넘치는 거품을 닦아내며

호들갑을 떨어본 적 있으세요?



그러다 막상 거품이 가라 앉은 후에

맥주를 마시려고 유리잔을 들면



투명한 유리잔 안에 맥주는

우습게 채 반도 채워져 있지 않네요...


당신의 사랑도 혹시 그런 사랑이 아니었나요?

말로는 세상 전부를 다 안겨줄 것처럼

호들갑을 떨고 요란스러운 사랑이었지만



막상 이별 후에 생각해보니

당신의 마음 반도 열어 보이지 못하고

표현하지 못했던 그런 거품 가득한 사랑



거품이 사라진 후에

남은 잔을 마저 채워 주어야 하는데

이미 그 사람은 반밖에 채우지 못한

그 잔을 비우고 벌써 자리에서 일어나 버렸네요...  



그래서 이렇게 후회하고 있나 보네요

그래서 이렇게 미치도록 그리워하고 있나 보네요

* 관리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6-11-20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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