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병수
빠개지는 소리도 없이
새빨간 심장 알알이 드러나 슬펐어요
원래 제 심장은 투명한데
어제는 쌩하니 바람 불어 노란 장막을 쳤지요
그러니 보이는 대로 믿지 마세요
짓물러 으깨진 몇 개의 드러난 알은 제 진심이 아니에요
언뜻 분 바람에도 윤이 가셔 그대 볼 면목 없지만
한 움큼 진실은 장막 속 깊이 감추고
투명한 빛 드러내지 안했어요
그대 부르는 소리에
바로 벙글어져 입 안에 신침을 적시고 싶지만
아직은 보름달이 뜨지 않았어요
푸르게 멍든 상처 그대 알까
한 여름은 숨어 있었어요
그래도 주황색 떨기꽃 찾아 다가오던
그대 발걸음
귓속 솜털까지 일어나 반겼었지요
북서풍이 몰아치는 겨울
보지 않아도 다 안다는 듯
제 심장을 열지 않고 오히려 덮는 그대
짓무른 알들 떨어져나가고 이제 루비가 되었어요
그대가 만든 투명한 기적
노란 장막 속에서 탱글탱글 영글고 있네요
빠개지는 소리도 없이
새빨간 심장 알알이 드러나 슬펐어요
원래 제 심장은 투명한데
어제는 쌩하니 바람 불어 노란 장막을 쳤지요
그러니 보이는 대로 믿지 마세요
짓물러 으깨진 몇 개의 드러난 알은 제 진심이 아니에요
언뜻 분 바람에도 윤이 가셔 그대 볼 면목 없지만
한 움큼 진실은 장막 속 깊이 감추고
투명한 빛 드러내지 안했어요
그대 부르는 소리에
바로 벙글어져 입 안에 신침을 적시고 싶지만
아직은 보름달이 뜨지 않았어요
푸르게 멍든 상처 그대 알까
한 여름은 숨어 있었어요
그래도 주황색 떨기꽃 찾아 다가오던
그대 발걸음
귓속 솜털까지 일어나 반겼었지요
북서풍이 몰아치는 겨울
보지 않아도 다 안다는 듯
제 심장을 열지 않고 오히려 덮는 그대
짓무른 알들 떨어져나가고 이제 루비가 되었어요
그대가 만든 투명한 기적
노란 장막 속에서 탱글탱글 영글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