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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의 숱한 감동의 순간과 추억을 껴안고 현역 무대를 떠날 수 있어 너무 기쁘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한 시즌 13승, 18홀 59타, 통산 72승의 대기록을 세운 ‘골프여제’ 아니카 소렌스탐(38·스웨덴)이 15년동안의 현역생활을 마감했다.

소렌스탐은 14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의 에미리트골프장에서 열린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두바이레이디스마스터스를 끝으로 골프무대를 떠났다.

소렌스탐은 이날 오후 8시31분 18번홀에서 마지막 티샷을 달렸다. 그의 볼은 페어웨이 오른쪽 가장자리에 떨어졌고 2온에 성공한 소렌스탐은 마지막 무대 마지막홀을 멋진 버디로 장식하며 그린을 떠났다. 이를 지켜보던 많은 갤러리들은 기립박수로 환호했고 일부 갤러리들과 팬들은 눈가에 눈물을 비치기도 했다.

3라운드에서 공동 6위로 떨어진 뒤 “우리 모두는 아직도 온전한 하루(최종 4라운드)가 더 남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대회 3연패에 대한 야심을 숨기지 않았던 소렌스탐은 결국 은퇴무대에서 공동 7위를 기록, 3연패의 꿈을 이루지는 못했다.

1994년 LPGA 투어에 데뷔해 10년 이상을 ‘골프여제’로 군림했던 소렌스탐은 케시 위트워스(1962∼85)가 보유하고 있던 LPGA투어 개인 통산 최다승 기록인 88승을 갈아치우지는 못했으나 통산 72승을 거뒀고 메이저대회에서만 10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또 1963년 미키 라이트의 한 시즌 최다승 13승에 버금가는 11승의 금자탑을 세우기도 했다.

소렌스탐은 여자골프사에 길이 남을 만한 업적을 이뤘다. 그녀는 2001년 LPGA투어 스탠더드 레지스터 핑오픈에서 59타를 기록했다. 59타는 ‘18홀 최소타’ 타이 기록으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네 차례 나왔지만 여자 선수 중에는 소렌스탐이 유일하다. 소렌스탐의 소속사인 캘러웨이골프는 그의 이 대기록을 기념하기 위해 그가 사용하는 골프볼에 ‘59’번을 붙여주기도 했다.

소렌스탐은 프로골프계를 떠나 다음달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약혼자인 마이크 맥기와 결혼식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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